사랑의 묘약(妙藥)(The Elixir of Love) (고린도전서 13:4-7)
고린도전서 13장 5절에 나오는 사랑의 4대 특징의 공통분모가 무엇일까요? 사랑은 무례하지 않다. 사랑은 자기 것을 갈구하지 않는다. 사랑은 짜증내지 않는다. 사랑은 악행을 기억하지 않는다.
이 4가지가 무엇으로 묶여집니까? 이 4가지는 ‘사랑은 자기 것을 갈구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묶여집니다. ‘자기 것을 갈구하지 않는다’는 것은 결국 이기주의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사랑의 이기주의가 아니기 때문에 무례히 행동하지 않고, 짜증내지 않고, 자기에게 행한 악행을 기억하지 않습니다. 나를 중심으로 놓고 내 것을 갈구하면 무례하게 행동하고, 짜증을 부리고, 악행을 두고두고 기억합니다.
만일 ‘사랑은 이기주의가 아니다’로 5절을 다 묶는다면 4절, 6절, 7절도 다 이기주의로 묶이지 않습니까? 물론 그렇습니다.
4절은 ‘사랑은 이기주의가 아니다’로 어떻게 묶여집니까? 사랑은 이기주의가 아니기 때문에 가해자에게 오래 참고, 가해자의 악을 선으로 갚는 친절을 베풉니다. 사랑은 이기주의가 아니기 때문에 자기보다 더 나은 경쟁자를 시기하지 않고, 자기보다 더 못한 경쟁자 앞에서 자랑하지도 거만을 떨지도 않습니다.
6절은 ‘사랑은 이기주의가 아니다’로 어떻게 묶여집니까? 사랑은 이기주의가 아니기 때문에 가짜라도 자기편이면 무조건 감싸는 ‘불의’를 기뻐하지 않고 옳은 것은 옳고 그른 것은 그르다는 ‘정의’를 기뻐하고, 사랑은 이기주의적인 진영논리에 빠지지 않고 진짜는 진짜, 가짜는 가짜라는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7절은 ‘사랑의 이기주의가 아니다’로 어떻게 묶여집니까? 사랑은 이기주의가 아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딘다”는 면에서 ‘항상’이란 특징이 있습니다. 사랑은 이기주의가 아니기 때문에 상대에 대해서 ‘꾸준한’(steady) 선행을 베풉니다. 사랑은 이기주의가 아니기 때문에 반짝 하다 그만두는 자기중심이 아니라, ‘항상’ 꾸준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4, 6, 7절이 ‘사랑은 이기주의가 아니다’로 묶여진다면 5절도 역시 ‘사랑은 이기주의가 아니다’로 묶여집니다.
5절에 의하면 사랑은 어떤 면에서 이기주의가 아닙니까? 사랑은 이기주의가 아니기 때문에 자기 것을 갈구하지 않습니다. 자기 것을 갈구하면 자기 기분, 자기 돈, 자기 명예, 자기 지위, 자기편을 챙기게 되어 있습니다.
제가 군대생활 할 때 상사 상관으로부터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이 있습니다. 그것은 “마음에 안 들어!”라는 말입니다. 누구의 마음에 안 든다는 것입니까? 자기 마음에 안 든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자기가 뭔데 자기 마음에 안 들면 욕하고 때리고 불이익을 줍니까?군대에서 “마음에 안 들어!”라는 말을 항상 들으면서 타락한 인간은 자기 심기, 자기 기분, 자기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 자기 취향, 자기 이권을 기준으로 삼고 움직인다는 것을 철저하게 깨달았습니다.
자기 마음에 안 들면 인간의 품위, 품격, 예의, 매너 등은 내팽개칩니다.
자기 마음에 안 들면 쉽게 짜증을 부리고 화를 냅니다.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차곡차곡 기억의 컴퓨터에 기록해 두었다가 기회 있을 때마다 끄집어내어 보복합니다.
사랑은 ‘내 마음에 안 들면 그냥 두지 않는다’는 면에서 자기 것을 갈구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이런 의미에서 자기 것을 갈구하지 않기 때문에, 무례하지 않고, 짜증 부리지 않고, 자기에게 행한 악행을 기억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