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석 목사의 동강교회 이야기】 동강교회 씨크걸 할매, 박영자 집사 기사입력 2020.11.09 14:46 댓글 0 28년 만에 바람같이 지나간 시간을 되돌려 동강이야기를 남기려고 한다. 2009년 5월 23일 토요일 오전이다. 서울의 어느 교회에서 50여명의 교인들이 1일 전도여행 으로 동강을 찾아 오셨다. 내가 어릴 적 살던 동네에서 가장 큰 교회, 교인들이다. 많은 인연이 있던 터라, 무척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 오지선교특강 겸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한참 고조되어 설교를 하는데 갑자기 예배당 문이 벌컥 열리고 할머니 한 분이 지팡이를 짚고 들어서서는, 매우 흥분한 목소리로 강단을 향해 지팡이를 휘두르며 말했다. "목사님 지금 설교할 때가 아니래요 난리래요. 노무현이 죽어삐다네요. 자살이래요. 지금 설교할 때가 아니래요. 우타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목사님이 말해줘야지요. 뉴스는 머라 씨부리는지 한 개도 모르것드만....."우리의 씨크걸 욕쟁이 박영자 할매다. 우리 모두는 한동안 할 말을 잃었다. 잠시 멍해져 있다가 서둘러 예배를 마치고 모여 뉴스를 보니 특보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세상에 노무현 대통령께서 고향 뒷산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이다. 그 뉴스를 보자마자 박영자 할매는 ‘점제’(교회에서 4km 쯤 떨어진 할머니 집이 있는 마을)에서 교회까지 지팡이에 아픈 다리를 의지하고 온 것이다. “내 얘기를 들어야 겠어서.....” 지금은 천국에서 욕은 안 하겠지? <저작권자ⓒ합동기독신문 & www.ikidok.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BEST 뉴스 위로 목록 댓글 작성을 위해 로그인 해주세요.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