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이종찬 컬럼】 -신속과 신실로 교회를 바로 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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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찬 컬럼】 -신속과 신실로 교회를 바로 세우자-

기사입력 2021.01.2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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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빈 신속하고도 신실하게 나의 심장을 드리겠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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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찬 목사(교회사 Ph.D)

 

2021년이 밝았다. 아마도 2021년 우리의 화두는 개혁일 것이다. 개혁과 맞물려 우리들은 신속과 신실’(Propmpt et Sincere)이라는 말을 기억한다. 이는 자신을 추방했던 제네바로부터 개혁지도자로 와 달라는 요청을 받았을때, 개혁자 칼빈 선생께서 한 말이다.

 

사실 개혁자 칼빈에게 제네바는 100개의 목숨이 있다 해도 하나도 주고 싶지 않은 도시였다. 15368월부터 제네바에서 설교자로 교사로 개혁을 단행했던 칼빈에게 시의회와 시민들은 반감을 나타내면서 그의 노력을 좌절시켰다. 당시 제네바 시민들 중 다수는 칼빈의 집으로 몰려와 돌을 던지고 총을 쏘면서 칼빈의 개혁의지를 위협하였다.

 

사태가 이렇게까지 된 데에는 당시 27세의 젊은 개혁자 칼빈의 완고하고 급진적인 성격이 원인이었다. 여러 차례 수모와 곤욕을 치렀던 칼빈은 자신보다 20살이나 위였던 개혁의 동지 기욤 파렐과 함께 스트라스부르그로 피신한다. 제네바에서 개혁을 시작한 지 2년만의 실패였다.

 

그로부터 3년 후인 1541년 칼빈은 제네바로부터 다시 초청을 받았을 때 모든 두려움을 뒤로한 채 신속하고도 신실하게 나의 심장을 드리겠나이다.”라고 고백하면서 자신에게 온갖 위협을 가했던 제네바로 되돌아갔던 것이다. 이후 신속과 신실은 칼빈의 개혁정신을 따르는 모든 이들의 표어가 되었다.

 

지금 한국교회는 성한 곳이 별로 없다. 그만큼 구조적인 비리와 부조리가 만연되어 있다. 14대 김영삼 대통령의 문민정부는 안정속의라는 말을 필두로 개혁 의지를 천명하였다. 이는 기득권 세력의 저항이나 저들과의 마찰을 피해가면서 아니 저들과 동행하겠다는 뜻이었기에 그 개혁의 성사를 장담할 수 없음을 스스로 자인한 것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잘못된 과거를 청산하겠다면서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에 명예혁명을 이루어야 한다는 당당한 명분을 상실한 채 실패한 정부로 그 막을 내려야 했다.

 

519년 장구한 역사를 지난 조선왕조가 비참한 최후를 맞고 그 문을 닫은 지 111년이 되었다. 그러나 그 후유증을 지금껏 이 민족이 지고 있다. 기득권 세력의 결사적인 저항과 반발이 개혁의 실패를 거듭하게 했다.

 

우리 현대사에서도 통치자들은 약속이나 한 듯 소리 높여 개혁을 외쳤지만 구조적인 비리의 골은 더 깊어지기만 했다. 기득권 세력이란 언제나 권력의 주변에서 싹트는 것이며 권력이라는 토양에서 무성한 숲을 이루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난날 잘못된 과거를 주님의 이름으로 청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잃어버린 탓에 지금은 그 몸집이 커져 청산이 더 힘들고 어려워졌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일본 나카노고지가 쓴 청빈의 사상이라는 책이 발간된 지 5개월 만에 무려 2330만부가 팔려 나갔다. 바라기는 2021년 신속과 신실로 중단 없는 전진을 하여 교회를 바로 세우는 지도자들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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