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장사 이만기 씨가 출현한 한 TV 방송에서 영남 사위를 둔 호남 장모의 고민이 소개됐다.
호남 장모의 고민은 영남 사위가 처갓집을 찾아와도 제대로 식사를 하지 않는다고 불만이었다. 호남 장모는 영남 사위가 온다는 연락을 받으면, 그 즉시 각종 맛난 김치를 담고 사위를 기다린다. 그런데 막상 도착한 사위는 장모가 갓 담은 여러 김치에 입도 되지 않는다. 장모는 속이 타도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런데 옆에서 이 이야기를 들은 천하장사 이만기가 하는 말 “어무이, 영남 사람은 익은 김치만 먹어요!” 그래도 호남 장모는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눈치다.
영남인은 주로 익은 김치를 먹지만, 호남인은 주로 갓 담은 김치를 즐긴다. 함평댁은 갓 담은 파김치를 자주 먹는다. 부산 출신은 그 파김치가 익을 때까지 기다린다. 파김치가 너무 익어 시큼해지면 부산 출신은 그때부터 자주 먹는다. 그러나 함평댁은 그때가 되면 파김치를 버릴 때라고 생각한다.
감자를 먹을 때도 다르다. 함평댁은 금방 쪄내놓은 파근파근한 뜨거운 감자를 입으로 호호 불어가며 맛있게 먹는다. 그러나 부산 출신은 감자에 온기가 조금만 남을 때까지 식기를 기다렸다가 먹는다. 그때 식은 감자의 쫀득쫀득한 맛을 즐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