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김동문 목사의 Fact check-가짜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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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문 목사의 Fact check-가짜 뉴스

기사입력 2017.10.05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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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로 벌어진 내전? 우리 안의 가짜뉴스와 싸우지 않으면 거짓에 동원된다.

가짜뉴스는 가짜가 몇 퍼센트 들어가면 가짜뉴스가 될까? 가짜뉴스의 해약은 얼마나 될까? 거짓의 약에 중독된 개인과 집단이 만들어낸 무죄한 자의 피를 흘리는 일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금은, 종교적인 언어로 묘사하면 사사시대인 것 같다. 사사시대는 진영 논리가 하나님이었고, 정의였고, 진리였던 시대로 본다. 하나님도 정의도 진리도 뭉개지던 시대였다. 우리편은 옳고 남의 편은 악인 시대였다. 그야말로 사악한 정치 게임이 가득하던 시대였다.

사시시대에 내전(?)에 해당하는 큰 싸움이 벌어진 기록이 나온다. 사시기 20장에 나오는 베냐민 지파와 다른 지파 연합군의 싸움이 그것이다. 거기에서 나는 2017년을 마주한다.

사사기 20장, 대규모 군중이 등장하는 전투 장면이다. 기브아는 해발고도가 860미터가 되고, 그에 맞섰던 이스라엘 연합군이 진을 쳤던 미스바(기브온)도 800미터 정도였다. 두 언덕(산) 산 사이의 직선 거리는 1, 2킬로미터 정도이다. 바로 마주하고 있는 것이지요. 아랫쪽 언덕(미스바)에 벌떼처럼 몰려든 이스라엘 연합군을 보고, 베냐민 주민들은 분노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왜 이렇게 자극적인 행동을 하였는지는 곤혹스럽기만 하다. 사건의 발단과 경과 과정에 대한 확인도 없이, 일단 베냐민 지파 전체에 대한 정죄로 시작된 싸움걸기로만 다가온다.

게다가, 레위지파 사람의 경과보고는 허위보고 즉 가짜뉴스였다. 

그 레위인은 "그들은 나를 죽이려 하였으나, 나 대신에 내 첩을 폭행하여, 그가 죽었습니다."고 보고했지만, 레위인의 첩을 욕보인 것은 자신이었다. 
"그 레위 사람은 자기 첩을 밖으로 내보내어 그 남자들에게 주었다. 그러자 그 남자들이 밤새도록 그 여자를 윤간하여 욕보인 뒤에, 새벽에 동이 틀 때에야 놓아 주었다."(19:25). 

이 피해자놀이하는 레위인은, 베냐민 지파의 명예를 훼손했다.
 그들에 대한 혐오감을 갖도록 자극했다. 당시의 문화는 명예를 지극히 존중하는 사회였다. 수치를 견디지 못하던 사회였다.

또한, 이스라엘 연합군은 하나님의 뜻을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감정적으로 몰려들었다. 집단지성, 상식은 존재하지 않는다. 사실 확인의 여지도 보이지 않는다. 나쁜 놈들과 싸우는 것은 정의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일은 자신들이 먼저 저질러놓고 하나님의 뜻을 묻는 것이나, 하나님을 묻는 태도와 자세에도 문제가 많다. 이스라엘 연합군 지도자들의 질문은 이러하였다. 

<누가 먼저 올라가서 베냐민 자손과 싸우리이까(18) → 다시 나아가서 내 형제 베냐민 자손과 싸우리이까(23) → 내 형제 베냐민 자손과 싸우리이까 말리이까(28):> 이것은 기도 순서가 엉망으로 바뀐 것이었습니다.

이미 무리지어 모였기에, 이스라엘 연합군들의 지도차조차, 전쟁도 없이, 전리품도 없이, 전쟁의 결과도 없이 흩어지는 것은, 큰 수치였을 것이다. 그래서 전쟁을 해야만 했다. 자신들의 그릇된 명예를 지치기 위한, 명분약한 전쟁을 한 것이었다. 베냐민 지파의 지도자들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베냐민 지파와 이스라엘 연합 지파 사이에, 명분없는 싸움, 서로간에 이렇게 전쟁을 할 이유가 없는 싸움을 하고 있다.

명분없는 싸움으로 시작한 것을, 명분을 만드느라 궁여지책이었다. 

사사기 20장의 이야기가 이런 이야기로 다가온다. 때로 누군가를, 어떤 사람들을 빠르게 정죄하고, 단죄하기 전에, 조금 천천히 벌어진 일을 듣고, 상황에 대한 객관화를 시도하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 레위사람의 선동적인 행동과 거짓보고에 거리를 둘 수 있었으면 좋았을 일이었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우리의 성급한 판단과 결정, 정죄와 단죄로 피해자가 되기도 하고,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 국가 간에도, 정당 간에도, 교회 안팎의 개인과 개인 사이ㅔ, 개인과 집단 사이, 집단과 집단 사이에도 그런 일은 비일비재하게 벌어진다. 

가해자가 피해자인 척하는 것도, 가해자를 피해자로 포장해주는 것도, 사람들은 다 그럴 수 있다며 물타기를 하는 것도, 피해자를 가해자 취급하는 것도, 사랑과 포용, 용서를 남발하는 것도 ... 모두 다 같다.

통근 인간들이 속좁은, 팍팍한 삶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 속 을 뒤집어 놓고 터지게 만든다. 피해자 놀이하는 사람들이 만든 가짜뉴스에 사람들은 동원되고, 불필요한 피를 흘린다. 명분이 뭐라고...

우리 곁의 레위인 같은 인간들을 분별하여야 한다. 사실을 왜곡한 피해자 코스프레를 차단하여야 한다. 오히려 죽임 당한 레위인의 첩 같은 사람들의 말할 수 없는 현실에 주목하여야 한다. 명분없는 전쟁의 전쟁을 신적인 것으로 포장하는 정치, 종교권력의 여론조작행위, 신탁 위조행위를 경계하여야 한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도 성내기도 더디 하라"는 말씀을 다시 기억한다. 저의 성급한 말과 그릇된 결정으로 인하여, 마음과 삶에 상처를 입은 이들에게 행한 잘못이 있다면, 그것을 깨닫게 하여 주시고, 용서를 구할 용기를 주시기를 기도한다. 그리고 과장되고 거짓된 말과 행동을 분별하는 차가움을 실천할 수 있는 용기를 살아내도록 힘 주시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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