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위원회 설교에서, 오정호 “왜 언론들이 면직을 당한 김영우 목사를 비판하지 않는가?” 모든 것을 잃어가는 목사를 비난하라고?
서북지역노회협의회(대표회장 장순직 목사)가 총회를 위한 기도회를 9월 12일 경기도 시흥시 사랑스러운교회(배만석 목사)에서 열었다.
누가 봐도 제109회 총회 부총회장에 출마한, 서북지역노회협의회 동안주노회 김동관 목사를 응원하기 위한 기도회로 여겨졌다. 그러나 총회선거관리위원회(권순웅 목사)가 이 기도회가 선거법에 저촉된다면서 경고하자, 기도회에서는 김동관 목사의 이름 석 자가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았다.
대신 부총회장에 3번 출마에 나섰다가 물러난 서울북노회 민찬기 목사가 서북지역노회협의회 기도회에 참석해 입을 열었다. 여기서도 민찬기 목사는 또다시 친구와 동기를 원망했다. 그들이 선거판에서 자신을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세상 정치보다 교회 정치가 훨씬 교활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의 발언에서, 그의 모습에서 참으로 교회 정치가 교활하다고 여겨졌다.
아래는 민찬기 목사의 축사 내용이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목회도 마무리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정치라는 게 그런 것 같습니다. 친구도 없고, 동기도 없고, 어떤 때보면, 정말 사랑하는 친구가 나를 버리고 떠나는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쉽지 않은 일이 정치구나..... 일반 정치보다 교회 정치가 훨씬 더 교활하다. 이런, 그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런 것을 다 내려놓으니까 마음이 참 평안해요. 그런데 제가 부러운 것이 하나 있습니다. 서북지역노회협의회의 단결력입니다. 제가 서북지역에 2번 졌지 않습니까? 단결력이 좋은 목사님들을 봅니다. 서북지역노회협의회 주강사로 후원도 많이 했습니다. 여러분들의 그런 단결력, 서로 돌아보고, 서로 기도하는 모습들이 참 많은데..... 여기에는 잘 아는 친구들이 참 많은데.... 여러분 모두에게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고, 하나님의 큰 은총이 있기를 기도하며 축복합니다. 조용히 떠나겠습니다”
그렇다. 민찬기 목사는 그냥 조용히 떠나야 했다.
그런데 엉뚱한데서 모습을 드러내서는 교회 정치의 교활함을 언급했다. 민찬기 목사는 같은 서울지역노회협의회에 소속된 장봉생 목사를 응원하는 게 아니라 상대 후보인, 서북지역노회협의회에 소속된 마치 김동관 목사를 응원하는 축사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민찬기 목사의 말대로, 민찬기 목사의 모습을 보면서, 교회 정치가 참 교활하다는 생각이다.
본 기자는 민찬기 목사가 부총회장 3번 출마가 좌절되는 모습을 보고, 더 이상 민찬기 목사에 대한 기사를 삼가야겠다고 생각해서 침묵을 지켰다. 그런데 민찬기 목사는, 서울지역노회협의회가 아닌 서북지역노회협의회 기도회에 참석해서는, 세상 정치보다 더 교활한 것이 교회 정치라며 비하했다. 그러나 민찬기 목사는, 진정으로 누가 누구를 배신했는지 한 번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총회장 오정호 목사가 총회공천위원회 개회예배 설교에서 또다시 언론을 비판했다. “왜 면직까지 당한 김영우 목사에 대한 비판 기사를 쓰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물론 오정호 목사는 감영우 목사의 이름을 직전 거론하지 않았다. 그러나 누구 봐도 김영우 목사였다. 이처럼 오정호 목사는 교활을 넘어서서 너무 잔인한, 총회장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김영우 목사는, 총신대학교에서 손을 떼고 고향으로 내러 갔다. 그런데 자신이 키운 새끼호랑이와의 싸움에서 밀려나서 목사 면직까지 당하는 수모를 당하고 있다. 그러나 김영우 목사를 비판해서 무슨 공적인 이익이 있겠는가? 그 수모를 당하고 있는 총신대학교 전총장, 전이사장을 비난하고 비판해서 얻을 교회의 유익이 얼마나 되겠는가?
김영우 목사가 그렇게 저렇게 수감생활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가서는 또다시, 자신이 목회하던 서천읍교회를 물려 준 후배에게 목사 면직까지 당하는 수모를 당하고 있는데, 어떻게 언론이라도 그 얼굴에 침을 뱉겠는가? 아무리 변변찮은 언론이라도 그런 보도윤리를 최소한으로 지키기 때문에 기사화하지 않는다.
그런데 총회장 오정호 목사는, 그런 김영우 목사를 비판하지 않는다고 언론을 비난하는 잔인함을 보이는지 모르겠다. 총회장 오정호 목사도 총회장에서 물러가고, 또 기득권을 포기해서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지 않는다면, 더이상 언론의 관심을 받지 않을 것이다. 오정호 목사는 총회 주요 공직에는 어울리지 않는 지도자로 역사에 새겨질 것이다.
<최성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