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암교회 배광식 목사의 <장로교 정치 형성사>는 “존 칼빈과 장로교 정치” “존 녹스와 장로교 정치” “영국 웨스트민스터 총회와 장로교 정치” “미국 장로교 장로교 정치와 치리제도” “한국장로교회의 정치원리와 치리제도”로 꾸며져 있다.
저자는 칼빈은 장로교 정치 제도와 원리를 “직분자들의 평등성과 대의정치”라고 기술하면서, 아래와 같이 자세하게 적었다.
▲ 칼빈이 교회 직분자들의 평등성을 주장하는 것은 성경에 근거한다.
그는 감독과 장로와 목사라는 말을 동의어로 보았다. ‘말씀을 전하는 사람들을 성경에서는 모두 감독이다’라고 부른다. 바울은 디도에게 각 도시에 ‘장로들을 세우라’(딛1:5)고 명령한 다음, ‘감독은.....책망할 것이 없고’라고 하였다(딛1:7, 딤전3:2). 다른 곳에서는 한 교회에 있는 여러 장로에게 문안하였다(빌1:1) 사도행전에는 그가 에베소 교회 장로들을 불러 모으고 고별설교를 할 때(행20:17) 장로들을 ‘감독’이라고 불렀다.
▲ 칼빈의 정치사상의 기본적인 정치 원리는 그리스도의 주권, 직무의 분배 및 평등성 그리고 대의정치를 그 골격으로 한다.
해석하자면 그리스도의 주권 아래서 모든 지체들이 누리는 평등성(equality), 직분자들을 통하여 스스로 운영되는 자율성(aulomom"y), 그리고 대표를 통하여 실시되는 연합성이다.
▲ 칼빈은 감독과 장로가 동일 한 직분이며, 교회 직분자들은 평등하다고 주장한다.
교회 직분자들에 대한 그의 평등사상은 신약 성경에 근거한다. 성경에 근거하여 그는 교회 직분을 계급으로 보거나 계급적으로 만들려고 하는 모든 시도를 배척하였다. ‘교회 통치에 관련된 지배력 혹은 지배권을 형성 하는 것까지도 아주 싫어했다’
▲ 칼빈은 신약 성경에서 말하는 목사와 장로와 감독은 모두 동일하게 ‘복음을 전파하고 성례를 집례하는’ 자로 보았다.
그들을 모두 교회의 교역자들로 불리었다. 목사, 장로, 감독은 사도들과 신분은 다르지만 결국 사도의 직능을 물려받은 자들이라고 하였다. 칼빈은 본래 사도들이 세운 감독, 장로, 목사의 직분은 사도들로부터 물려받은 말씀 사역인바, 이것은 가톨릭교회의 사제나 장로의 직분과는 전혀 다른 것이라고 강조한다.
▲ 그는 바울 역시 디모데와 디도에게 성직 임명권을 준 것이 아니라 필요한 지역에 장로나 감독을 세우라고 권하였다고 말한다. 또한 바울과 바나바는 교회의 회중과 협의를 거처 감독이나 장로나 목사를 선출했다는 점을 지적한다.
▲ 특별히 교회가 목사나 감독이나 장로를 세울 때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면, 이웃교회들에서 시무하는 신상과 생활에 보법이 되는 ‘감독 한 둘을 초청해서’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
▲ 그러므로 칼빈은 칼빈은 장로교 정치 제도와 원리를 “직분자들의 평등성과 대의정치” 그리고 “교회의 자율사상”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 이러한 교리는, 장로교회 8대 정치원리 “양심의 자유”와 “교회의 자유”와 맞닿아 있다. 즉 교회 직분자들은 모두 평등하다. 그리고 직분자들의 평등성은 장로교의 대의정치 앞에 스스로 제한받는다. 그리고 교회의 자유 앞에서, 직분자들의 평등성은 아주 약해진다.
개혁교회 특히 한국교회 장로교회 안에서 직분자들은 과연 평등한가? 목사를 제외한 다른 모든 직분자들이 대의정치와 교회의 자유 앞에, 짓눌러 있지는 않는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는 자유케 하려고 자유를 주셨는데, 장로교 대의정치와 교회의 자유로 그 자유를 억압하고 있지는 않는가.
▲ 그러므로 저자는 한국교회의 정치원리와 치리제도를 설명하면서, 장로교 정치 8대 원리를 제시했다. 그리고 그 중에 강조한 바는, 제17조 치리와 제8조 권징이었다. 그러면서 장로교회의 치리회는 순종치 않는 자와 불법한 자를 교회의 특권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하는 권리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치리회는 순종하지 않는 신자들을 영적으로 권징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 여기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직분자들의 평등성”이다. 이 평등성이 보장되지 않는, 장로교 대의정치 그리고 치리회의 치리와 권징은, 장로교 정리원리 제1조 양심의 자유를 침범하는 것이다. 그렇게 직분자들의 평등성이 훼손된 상태에서 교회의 치리와 권징은 효력과 능력이 없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칼빈의 장로교 정치 원리를 기초로 시작한 장로교회가, 현재의 한국장로교회의 정치원리와 치리제도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어 보인다는 사실이다. 한국교회 장로교회여! 본질로 돌아가자! 성경으로 돌아가자! 이것이 증경총회장 배광식 목사가 <장로교 정치 형성사>에서 보여준 핵심 메시지이다.
<최성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