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관의 글쓰기 교실】개관적인 글, 주관적인 말
“안녕하세요. 최성관 목사입니다”라고 하세요. 아니면 “안녕하세요. 최성관 목사라고 합니다”라고 하시나요. 이처럼 자신을 주관적으로 소개하는 방식이 “최성관입니다”이다. 그러나 자신을 객관화하면 “최성관이라고 합니다”라고 한다. 이처럼 자신의 글과 말을 객관화하면 그 글과 말은 힘이 떨어진다.
“저는 오늘 여러분들을 축복하고 싶습니다” 아니면 “저는 오늘 여러분들을 축복합니다” 둘 중에 어느 것이 더 말과 글에 힘이 있을까요? 이렇게 자신의 말을 객관화시키는 게 더 겸손하다고 여기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 자칫 상대로 하여금 겸손이 아닌 무엇인가 감추려는 음흉함과 교만함으로 비출 수도 있어 경계해야 한다.
자신의 말을 주관적으로 하지 않고 객관화시키는 것은 영어의 우리말 번역에서 오는 나쁜 버릇이다. 또 논문 위주의 어려운 글이 수준 높다는 편견에서 비롯된 잘못된 표현이다. 글이 어렵다고 수준 높지는 않다. 또 글이 쉽다고 수준이 낮지도 않다. 그 글이 쉽게 읽혀진다면 필시 글쓴이가 더 많이 고민한 결과이다. 글이 어렵다면 글쓴이가 많이 고민하지 않은 결과이다.
또 기도할 때도 “내 의의 하나님이여. 내게 은혜를 베푸사 나의 기도를 들으시기를 원합니다”라고 기도하는 분들이 있다. 그러나 시4편 1절은 이렇게 기도한다. “내 의의 하나님이여. 내게 은혜를 베푸사 나의 기도를 들으소서”라고 간구한다.
또 기도를 마칠 때도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려사옵나이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라고 과거형으로 기도하는 이가 있다. 그러나 성경의 어느 곳에서도 기도는 항상 현재형이다. 그래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또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이다.
지금까지 여러분들이 읽은 위의 글 중에서 생략한 게 하나 있다. 철저하게 배제시킨 표현은 “∼하는 것입니다” 또는 “∼하는 것은”이다. 여러분들의 글과 말 또는 설교에서 이 표현만 생략하거나 피한다면 더 힘있게 내 뜻을 전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