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관의 수다】개혁교회는 유목민이다.
“잡 노마드” 군둘라 엥리슈의 책「잡 노마드 사회」(문예출판사, 2002년)는 21세기 사회, 사람들의 삶의 방식에 대해 이렇게 적었다.
“미래 사람들은 매우 빠르게 움직이면서, 전자제품을 이용하는 유목민이 될 것이다.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지만 어디에도 집은 없을 것이다.”
이것은 30년 전 캐나다의 미디어 연구가 마셜 맥루언(Marshall Mcluhan)이 내놓은 미래 예측이다. 실제 오늘날 공항, 역, 호텔 로비에 가보라. 일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무릎에는 노트북을, 호주머니에는 휴대전화를, 귀에는 헤드셋을 착용한 채 원한다면 언제든 연락이 가능하고 어디론가 가고 있다.
‘잡 노마드’(Job Nomad)는 ‘직업’(Job)을 따라 유랑하는 유목민(Nomad)이란 신조어이다. 과거 직업 세계에 등을 돌린 사람들이다. 그들은 평생 한 직장, 한 지역 그리고 한 가지 직종에 매여 살지 않는다. 승진 경쟁에 뛰어들지도 않고, 회사를 위해 목숨 바쳐 일하지도 않는다. 직업 세계에 새로 등장한 이 신종 부류는 자신의 가치를 정확히 분석하고 자신을 위해 그것을 이용하는, 현대화를 실천하는 주인공이다.
‘잡 노마드’는 과거 유목민의 기질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결핍을 극복하는 능력, 본질에 집중하는 힘, 풍부한 경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기술, 동적인 것과 정적인 것 사이에 균형을 유지하는 방법, 뿌리와 날개를 동시에 지니는 능력을 갖췄다. 이는 자신의 노동력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능력이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직업의 세계에서는 자유만이 진정한 안정을 보장해 준다.
“가던 길을 멈추면, 그곳은 집이 아니라 무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