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의 신곡에서】 ‘클래식’과 ‘프롤레타리아’
‘클래식’과 ‘프롤레타리아’는 서로 연관이 없어 보이지만, 사실 깊은 연관이 있다. ‘고전(古典)’은 영어로 ‘클래식(Classic)’이다. ‘클래식’은 라틴어 ‘클라시쿠스(classicus)’에서 유래했다. ‘클라시쿠스(classicus)’는 ‘함대(艦隊)’라는 의미의 ‘클라시스(classis)’라는 명사에서 파생된 형용사이다. 함대는 군함이 최소한 2-3대 이상은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클라시스’는 군함의 집합체다.
형용사 ‘클라시쿠스’는 당시 로마가 국가적 위기상황에 처했을 때, 국가를 위해 군함을 기부할 수 있는, 그것도 한 척이 아니라 ‘함대’를 기부할 수 있는 부호(富豪)이다. 때문에 ‘클라시쿠스’는 국가에 도움을 주는 사람이었다(당시 로마의 군함은 세금으로 만들지 않고 기부로 만들었다.).
국가뿐만 아니라 한 개인도 언제든지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인생의 위기에 당면했을 때, 중세 교부시대부터 정신적인 책이나 작품을 가리켜 ‘클래식’이라 불렀다. 그러므로 ‘클라시스’는 원래 함대란 의미이다. ‘클라시쿠스’는 국가에 함대를 기부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애국자인 동시에 많은 재산을 가진 사람이다. 이것이 변화되어, 오늘날 진정한 정신적 힘을 부여해 주는 책을 일컬어 ‘클래식’이라 부르게 됐다. 고전은 책만 일컫는 것이 아니다. 회화든 음악이든 연극이든 정신에 위대한 힘을 주는 예술을 일반적으로 ‘고전’ 즉 ‘클래식’이다.
따라서 ‘고전(古典)’에서 典의 상형문자의 뜻은 ‘다리가 달린 책상 위에 옛 책의 형태인 두루마리를 소중히 올려놓은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그렇게 책상 위에 올려 둔다는 것은 읽지 않고 쌓아두기만 한다는 뜻이 아니라, 소중히 여기고 늘 열심히 읽는다는 뜻이다.
‘클래식’과는 달리 국가가 위기에 직면했을 때, 자기 자식(자식은 ‘프롤레스 proles’) 밖에 내놓을 것이 없는 사람, 국가에 헌상할 것이라고는 프롤레스(proles)뿐인 사람을 ‘프롤레타리우스(proletarius)’라고 불렀다.
따라서 ‘클라시쿠스’가 재산이 있어서 국가를 위해 함대를 기부할 수 있는 부유층을 가리킨데 반해, ‘프롤레타리우스(proletarius)’는 오직 자기 자식을 내놓는 것밖에 할 수 없는 가난한 사람을 의미한다.
바로 이 라틴어 ‘프롤레타리우스(proletarius)’에서 빈곤한 노동계급을 의미하는 ‘프롤레타리아트’라는 독일어가 생겼다.
‘클라시쿠스’는 ‘고전적’ 그리고 ‘프롤레타리아’는 ‘노동계급’을 의미하는 말이 되어 이 두 단어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옛 로마문화에서는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진 단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