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르다
호남인의 언어는 단순하고 직선적이다. 그러나 영남인들의 말은 복선과 이중언어를 사용한다. 모두 다 잘 아는 이야기가 있다. 호남 총각이 영남 처녀에게 만나자고 다가섰다. 영남 처녀는 “언제예”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호남 총각은 이번 토요일 11시에 만나자고 했다. 그러자 영남 처녀는 “어디예”라고 말하자, 호남 총각은 명동 롯데벡화점 앞에서 만나자고 했다. 그러나 호남 총각이 11시에 명동 롯데백화점에 가도 영남 처녀를 만날 수 없다. 왜냐하면 영남인들에게 “언제예, 어디예”는 가장 정중한 거절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알아서 해!“ 부산 출신이 함평댁에게 말했다. 함평댁은 즉시 그 일을 해버렸다. 그러자 부산 사나이는 “왜 했어!“ “알아서 하라며!” ‘알아서 하라’는 말을 조금은 짜증을 섞어서 말한다. 이 단계는 가장 점잖게 하지 말라는 뜻이다. 이런 영남인들의 복선언어를 함평댁은 지금도 이해하지 못한다.
이처럼 영남인들에게는 하지 말라는 표현하는 여러 방법이 있다. “쓰읍” 입술을 약간 열고 이빨 사이로 공기를 약간 들여마시면서 소리 내는 것이 첫 번째다. 두 번째는 “알아서 해”이다. 세 번째는 “칵!”하며 목구멍에서 가래를 뱉을 때 내는 작은 소리다. “칵!”은 “칵 세리삔다!”(때린다)를 줄인 표현이다. 마지막 단계는 “마!“이다. “마!“는 “하지마!“를 줄였다. 부산 롯데 야구경기에서 롯데 1루 주자에게 상대 투수가 견제구를 던지면, 롯데팬들은 일제히 그 투수를 향해 “마!!“를 외친다. 일상생활에서도 이 “마!“의 경고를 듣고도 하던 일을 멈추지 않으면 밥상이 엎어진다.



위로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