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미래전략 수립을 위한 포럼
가장 신뢰할 수 없지만 가장 믿고 싶은 기독교, 그 아이러니를 해석해야
한국교회 미래전략 수립을 위한 포럼에서 나타난 설문 결과를 보면, 기독교는 가장 신뢰할 수 없고(25.8%), 천주교의 신뢰도는 45%, 불교는 27.4%로 나타났다. 그러나 앞으로 믿고 싶은 종교로 기독교 44.8%, 천주교 28.7%, 불교 25.5%에 그치자 발제자들은 흥분했고 참가자들은 미래를 본 듯 밝은 표정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주체적이나 발제자들이나 참석자들이 그 아이러니를 해석해 내야 한다.
종교개혁, 다시 시작이다!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한국교회 미래전략 수립을 위한 포럼이 8월 17일(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서울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에서 있었다. 사전등록자는 650명, 50여명은 현장등록을 해 총700명이 대성황을 이루었다.
오전 섹션은 "교회와 미래 그리고 생명의 만남"을 주제로 한국교회를 위한 마당이었다. 발제자는 총회교육진흥원장 노재경 목사(한국교회 미래전략 수립을 위한 설문 결과 발표 및 시사점),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소장 최윤식 박사(미래교회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교회와 4차 산업 그리고 미래) 그리고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한국교회 미래전략 : 새로운 교회시대 가능한가?)이다. 특히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이어령 소장(미래교회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미래와 영성 그리고 생명)은 암 투병 중에도 영상으로 주제발표하자 그 내용의 참신성과 중요성에 참석자들로부터 가장 큰 박수를 받았다.
오후 섹션은 "교회와 미래전략 그리고 Action!-미래를 향한 전진"이란 주제로 우리 총회를 위해 마련됐다. 발제자는 주다산교회 권순웅 목사(총회미래전략 : 미래형 총회-미래를 선도하는 총회), 새로남교회 오정호 목사(인재양성 미래전략 : 교회가 키워야 할 미래형 인재), 총회정책연구위원회 장봉생 목사(교회교육미래전략 : 교회 교육개혁 Action Plan)이다. 발제에서 권순웅 목사가 가장 큰 열정을 보여주었고, 장봉생 목사는 교회 교육개혁 제시보다는 누구나 알 수 있는 공과 분석에만 머물렀다. 그러나 장 목사는 "대안학교는 노회가 아닌 단일 교회에서 하는 것이 더 쉽다"며 노회 대안학교 설립의 어려움을 토로한 것이 가슴에 남았다.
이에 총회교육진흥원은 설문 결과를 발표하고 10가지 시사점을 내놓았다. 그리고 본지는 그 시사섬을 분석하고 그 대안을 제시해 본다.
1) 교회 안과 밖의 단절의 벽이 크다. 일반인은 교회를 불신도는 75.%, 반면 교인들의 교회 신뢰도는 79%이다. 결국 이 차이는 교회가 세상을 위한 공동체가 아닌 교인들만의 세상임을 반증해 준다. 소금이 소금통 안에서는 아무런 쓸모가 없다. 소금이 그 맛을 내려면 소금통 밖으로 나와야 한다.
2) 일반인들은 기독교를 일반매체(40.8%)와 인터넷(21.4%)으로 정보를 수집한다. 그러나 기독교와 교인들은 일반매체와 인터넷 활동에 매우 둔감하다. 때문에 기독교 인터넷 활동 전사를 선발, 교육할 필요가 있다.
3) 기독교인의 신앙생활은 47.2%는 하루에 채 10분도 되지 않고 19.3%만이 30분에 그쳤다. 일반인들도 하루 5-10분 정도 신앙생활을 한다(61.3%). 그러므로 신앙생활이 생활신앙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신앙생활의 마당이 교회라면, 생활신앙의 터는 세상이다. 교회는 세상 밖에 존재하는 수도원이 아니다. 교회는 세상 속의 공동체다.
4) 교회는 교회 안 다양한 구성원들의 삶의 정황을 공유해야 한다. 교회 밖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갖고 소통해야 한다. 즉 교회는 교회 구성원들의 삶에 대해서도 별 관심이 없고, 교회 밖 사회적 이슈에도 무관심한 상태이다. 그러므로 교회, 특히 중대형 교회는 좀 더 작은 교회가 되어야 한다. 또 사회적 이슈와 어젠더를 교회 안에서 공론화하고 토의할 필요가 있다.
5) 여기서 교육진흥원은 목회자와 일반 성도들의 생활태도 개선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좀 더 직설적으로는 목회자의 건전한 재정사용이다. 결국 목회자의 돈 사용이 교회와 목회자를 망치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제왕적인 돈 사용을 멈추어야 하고, 돈의 유혹을 과감히 뿌리쳐야 한다. 특히 현직 목회자들은 일반 상식에서 벗어나는 활동비를 제한해야 한다. 그리고 은퇴, 원로목사들에게 과도하게 퇴직금과 위로금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
6) 교회 본질을 더 확고히 하고, 교회 시스템은 다양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는 교회 본질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세상에 다양한 얼굴로 나서야 한다는 말로 들린다. 그렇게 하려면 교회는 더 유연해져야 한다. 현재 한국교회와 우리 교단은 전혀 유연하지 않다. 대안으로, 교회는 사유화되지 않을 법적 장치를 마련하고 다양한 비영리재단을 소유할 필요가 있다. 또 체계적으로 교회와 세상의 만남과 소통을 위한 '법' '문화' '복지'와 같은 대응팀을 구성해야 한다.
7) 교회는 문화를 선도하고 결국 교회문화가 민족문화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는 130년 한국교회가 국민생활 속에는 들어갔지만, 하나의 의식과 문화로 정립되지는 못하고 그 과정에서 성장의 발목이 잡혀버렸다. 이제는 다양한 교회 문화 발굴과 보급이 절실하다. 지금까지 교회 문화는 음악뿐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미술 영역에도 문화의 눈을 떠야 한다.
8) 찾아가는 전도가 아니라 찾아오는 전도로 바꾸어야 한다. 그러려면 교회는 지역을 위해 풍성한 떡과 복음을 준비해야 한다. 그 교회 재정을 아까워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교회 안의 많은 이들이 복음을 전하자면서도 떡은 아까워한다.
9) 교회 주 관심이 제도라고 하면서, 사람을 키우는 관점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더 이상 교회의 주 관심을 교회성장, 성장주의에 두지 말고 사람을 키우자는 것이다. 그 대안으로 전 생애적 사람을 키우는 교육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 교육 시스템은 개 교회가 마련하기는 힘들다. 결국 총회 교육진흥원에서 나와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총회 공과도 전수 개발하지 못한 상태이다.
10) 교회 내 성도들의 정체성 확립과 결집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회 안의 교회, 더 작은 교회로 존재하는 교회론을 재발견해야 한다. 교회 안의 교회에서서 일어날 수 있는 풍성한 교제야말로 정체성과 결집력을 강화시켜준다.
결론적으로 한국교회와 성도들은 겸손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러나 겸손보다는 무지가 문제이다. 교회의 모든 결정권과 정보 그리고 활동은 전부 몇몇 리더들의 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교회가 세상의 소금과 빛의 사명을 감당하는 것은 세상에 나간 몇몇 목회자들이 아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성도들에게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살라고 가르친 목회자들은 세상에서 교회로 돌아와 강단을 지켜주어야 한다. 세상에 나간 교회의 얼굴은 일반 성도들이다. 그 성도들이 세상에 나가 교회로 살아내야 한다.
결과적으로 한국교회 미래전략 수립을 위한 설문 결과 발표는 훌륭했지만 그 시사점과 대안 마련은 걸음마 단계이다. 그러나 이 설문 결과가 우리 총회에서 열매를 맺는다면, 한국교회의 크고 유일한 교육희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