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규, 김창훈, 문병호의 8표를 향한 조용하지만 치열하고 잔인한 선거
금권선거, 선거운동, 언론플레이가 통하지 않아
총신대학교 총장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송태근 목사) 전체회의가 위원 23인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3월 2일 사당캠퍼스에서 있었다.
투표 결과, 총신대학교 제22대 총장 후보 5인 가운데, 박성규 목사(10표), 김창훈 교수(5표), 문병호 교수(5표)가 선정됐다. 그리고 김광열 교수와 김성욱 교수는 합쳐 3표를 얻는데 그쳐 탈락됐다.

이날 회의는 총장후보추천위원회 서기 한기영 목사의 사회와 위원장 송태근 목사의 기도로 시작했다. 전체회의는 먼저 1) 공개 정견발표회, 2) 비공개 개별면접에 이어 총장후보 3인을 선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공개정견발표회는 추첨에 따라 1) 김광열 교수, 2) 김창훈 교수, 3) 문병호 교수, 4) 김성욱 교수, 5) 박성규 목사의 순서로 발표했다.
비공개 개별면접도 추첨에 따라 1) 박성규 목사, 2)김창훈 교수, 3) 김성욱 교수, 4) 김광열 교수, 5) 문병호 교수의 순서로 각각 20분씩 질의응답이 있었다.
가장 먼저 공개 정견발표회에 나선 김광열 교수는 “122주년 맞은 총신대는 위기 앞에 서 있다. 위기 극복을 위해 함께 세워가는 역동적인 총신이 되어 오늘의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한다”며 3대 목표와 4대 핵심과제를 제시했다. 김 교수는 총장권한대행을 살려, 보다 알뜰한 내용으로 정견을 준비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추천위원들의 마음은 사지 못하고 아쉽게 탈락했다.
김창훈 교수는 “검증된 능력과 경험, 총신 경영의 적임자”를 자처하면서, 학교의 여러 보직을 경험을 내세우면서 “총신을 한국교회의 심장과 중심으로 만들어가겠다. 이를 위해 총신을 총신답게, 총신을 새롭게, 총신을 강하게, 총신을 넉넉하게 세워가겠다”고 강조해 참석자들로부터 가장 큰 박수를 받았고, 추천위원들로부터 5표를 얻어 총장 후보가 됐다.
문병호 교수는 “신학과 경영력을 겸비한, 당장 일할 수 있는 후보”라며 가장 먼저, 자신은 개혁신학자라며 “총신의 개혁총장”으로 소개했다. 또 스스로를 학교경영자로 자처하면서,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기에 총신대학교를 법적으로 지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섬기는 총장으로서 총신을 사람 살리는 학교로 만들고, 학교를 키우는 개혁총장, 교회를 껴안는 교학총장, 세상을 비추는 등대총장이 되겠다”고 밝혀, 추천위원들로부터 5표를 얻어 총장 후보가 됐다.
김성욱 교수는 “하나님께서는 저를 거름더미에서 꺼내시고 들어 올려 주셔서 총신대학교 교수로 세워주셨다. 총신대 발전을 위해 섬기겠다”면서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을 계승하면서 경쟁력 있는 미래지향형 교육체제를 구축하고 서번트 리더십으로 소통해서 교육의 질적향상과 교육환경 지원으로 총신의 위대한 미래를 열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 어느 후보보다도 ‘비즈니스 마인드’가 엿보였지만 추천위원들의 마음을 얻지 못해, 끝내 탈락했다.
추천위원들로부터 10표를 얻어 총장 후보가 된 박성규 목사는 “총신대학교 설립 이념과 교육 목적과 목표에 따라 인류사회와 국가 그리고 교회에 봉사할 인재 양성에 나서겠다. 총신 발전을 위해 총회와 협력 강화, 신대원 교육혁신, 대학의 미래형 창의·융합 교육 확대, 우수 교원 확보 등을 추진해야 한다는 중점 추진 과제”를 밝혔다. 그리고 그 중점 추진과제 달성을 위해 재정 마련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면서 “무엇보다도 자신이 제일 잘하는 일이 재정 마련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개혁주의 신학교들인,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총장, 리폼드신학교 총장, 카바넌트신학교 총장, 칼빈신학교 총장이 모두 목회자들이다”라며 제22대 총신대학교 총장은 목회자여야 한다고 힘주었다.
총신대학교 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박성규 목사, 김창훈 교수, 문병호 교수를 총신대학교 총장후보로 확정하고 법인이사회에 올린다. 이에 법인이사회는 오는 4월 11일 회의를 갖고 3인을 대상으로 총장 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 법인이사회는 울산명성교회 김종혁 목사가 이사를 사퇴한 가운데, 14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총장 선출은 이사 14인 중에서 8표를 얻어야 최종 선출된다. 3인의 후보 중에서 1차 투표에서 8표를 얻는 후보가 없다면, 먼저 최다 득표자 2인을 선정한다.
이후 법인이사회는 다득표자 2인을 두고 다시 투표한다. 이때 총장 후보자는 반드시 8표 획득을 얻어야 총장이 된다. 그 2인을 놓고 투표했는데도 8표를 얻는 후보가 없다면, 2차 투표에 들어간다. 2차 투표에서도 8표를 얻는 후보가 없다면, 총장 선출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한편, 이제 총장 후보들의 8표를 향한 그 뜨겁고 소리 없는 전쟁을, 총신대학교와 한국교회 그리고 예장합동 교단이 지켜볼 것이다. 아직까지 금권선거 없는 총장 선거라는 평가를 받고 있고 있다. 이에 그 어떤 선거운동이나 언론플레이가 먹혀들지 않아 보인다.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도 조용하지만 치열하고 잔인한, 그야말로 법인이사들의 총장 선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성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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