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님 장로님 우리 장로님 2
84세 현역 찬양대원 대길교회 조창숙 장로
금년 크리스마스 칸타타는 헨델의 메시야다. 바이얼린과 첼로 앙상블 연주를 서곡으로 세명의 소프라노와 베이스바리 김병희의 ‘만군의 여호와가 말하노라’가 웅장하게 울려 퍼져 가슴을 요동치게 한다. 황제도 벌떡 일어섰다는 헨델의 메시야는 100여명의 찬양대의 간절하면서도 멋들어진 화음으로 장내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성탄절에는 기승전결이 분명한 찬양이 설교인 유일한 예배이기에 온 성도들은 찬양을 즐기며, 주님 탄생을 기뻐하는 것이다. 특별히 회중이 아닌 찬양대로 직접 참여하는 것은 무척이나 감동되는 경험이다. 찬양대 정 중앙 맨 뒷자리에 은발의 찬양대원이 있으니 그분이 바로 조창숙 장로님이시다. 이제 84세인 장로님에게 찬양은 반세기를 관통하는 삶의 일부이다.
굴곡 많은 인생의 고비마다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온 장로님은 해주가 고향이다. 그가 고등하교 과정까지 북에서 공부하다가 그를 찾아 나선 헌병 상사였던 형님이 지나가는 길에 “국군 만세”라고 외치다가 형님을 만난 이야기는 소설 같은 그의 인생의 시작에 불과하다. 그 후 이남으로 내려와서 17세에 부산 영도초등학교 6학년으로 편입하여 졸업하면서 신문에까지 기사가 났고, 부산중학교를 다니다가 형의 임지를 따라 경주중학교를 졸업하고 제주도에서 다시 중학교에 다니다 춘천고등학교를 졸업한 부평초와 같은 삶을 살았다. 결국 연희전문 법학과에 진학하였다가 연세대학교로 바뀌어 1회 졸업생이 된 사연, 군대에 늦은 나이에 입대하여 3년 6개월을 채우고 제대한 일, 일본 국적의 부인 전부자 권사와의 결혼 이야기, 부인의 뿌리를 찾기 위해 목포에서 활약했던 일, 이후 춘천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다가 서울 성남고등학교로 임지를 옮겨 교장으로 퇴임까지 36년을 교직에 몸담아 교감으로 재직하다가 교장으로 퇴직하기까지 어찌 보면 그 시절 대부분이 겪었을 어려움을 다 겪은 장로님의 삶은 파란만장하였다.비교적 순탄한 인생 후반의 전개는 하나님을 만나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욕심 없이 살아온 덕이라고 말하는 조장로님은 대길교회를 출석한다. 그런데 그의 신앙은 둘째 현혜의 영향으로 자랐다고 한다.
피아노를 전공한 둘째가 강권하여 찬양대에 서기 시작하여 이제 50년을 바라보고 있다. 또한 남서울 장로찬양단 대원으로, 코랄카리스 찬양대에 27년 동안 지켜오다 CTS찬양대 창설 멤버로 10여년을 한결 같이 섬기는 84세의 현역이다. 둘째 조현주 교수는 출중한 연주자이지만 교회 반주를 도맡아 하는 대길교회 보배와 같은 연주자이다.
장로님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서울역사박물관 해설사로 지금도 노익장을 과시하고 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