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오빤 총각스타일”로 무장한 재단이사들에게 고한다
정치적 소외론을 논하기에 그 사안이 너무나 중대하고 급박하다
다사다난했던 2017년 총회, 최대 이슈는 총신대학교 사유화, 교단화 사태이다. 전에 사랑받던 학교가 이제 몇몇 사람으로 인해 질타의 대상이 됐다. 결론적으로 총신대 사태는 정치적 문제가 아닌 정체성 문제임을 확실해 둘 필요가 있다.
제97회 총회 노래방 사건을 기억할 것이다. 당시 한 인터넷언론은 가수 싸이의 노래, “강남스타일”의 가사를 패러디하면서 우리 총회 목사들을 “오빤 합동 스타일”이라고 비아냥거렸다. 그런데 2017년 총신대학교 사태를 두고는 “오빤 총각스타일”을 외칠지도 모른다. ‘총각스타일’은 총신대 사태의 핵심 책임자, 그 1인자가 아직 법률적으로 총각이어서 붙여졌다. 총각! 결혼하지 못하고 가정을 꾸리지 못한 무책임한 자에게 주어진 비아냥이 분명하다. 유교에서 총각의 특징은 상투가 없는 아직 어린아이라고 평가한다.
총신대 사태의 원인에 대해 진실게임이 한창이다.
1) 그런데 총신대 재단이사들은 이 모든 사태의 원인 제공이 총회에 있다고 말한다. 즉 총회가 총신재단이사들을 불법적, 강압적으로 짓누르려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주장한다.
과연 그러한가? 지금까지 일어난 일의 결과만 두고 보자. 재단이사들의 주장대로 총회가 무리하게 강압적으로 압박했다고 백번 양보해도, 총회 소속 목사가 총신대학교를 교회법은 도외시하고 오직 사학법만 의지하여 총신대학교의 정관을 개정한 것이 정당한가? 그렇게 실질적으로 총신대학교를 재단이사회 소유로 차지한 것이 합당한가?
그런데도 재단이사측은, 사유화는 무슨 소유화냐? 학교를 처분하여 공중분해한 것도 아니고, 학교의 소유자를 특정 개인으로 한 것도 아닌데 무슨 사유화냐고.
총신대학교의 실질적인 소유자는 총회이다(이 총회는 1.500여 명의 목사와 장로 총대들만의 총대가 아니라 300만 성도들의 총대이다). 법적인 소유자는 재단이사회이다. 그런데 재단이사회가 기댄 곳이 총회가 아니라 교육부 즉 국가이다. 때문에 총신대학교의 소유자는 더 이상 총회가 아니라 교육부 인정, 국가 인정으로 그 주체가 변경 또는 변질됐다. 때문에 총신대학교는 이미 실질적인 사유화된 것이다. 즉 총회의 학교를 재단이사회 15인의 학교로 만들고 말았다.
이러한 사유화를 점잖게 말하면 돈 한 푼 내지 않고 총회 재산을 재단이사회 재산으로 소유권을 이전한 것이다. 그것도 원 주인의 동의도 없이. 그러나 신앙적으로 말하면, 이번 총신대 정관 변경은 성경 10계명 중에서 “도둑질 하지 말라”는 제8계명을 어긴 것이다. 그런데도 아직도 재단이사들은 자신들의 도둑질 행위가 정당하다고 강변하는 것은 목사 장로로써는 도무지 할 수 있는 처사이다.
총신대가 총회의 것이라는 사실은 130년 한국교회사가 증명하고 있다. 그런데도 교단 헌법을 무시하고 사학법에 기대서서 실질적인 사유화를 자행하고도 아직도 할 말이 있다고 하니 그저 기가 찰 노릇이다. 유치원 아이들도 남의 것을 가지면 안 된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도 총신대 사유화의 정당성을 주장하면서 총회가 그 원인을 제공했다고 하니 그 논리는 도대체 누구의 개혁주의인가?
2) 총신대학교 사유화 사태가 일어나자 다양한 목소리들이 터져 나왔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주장이 총회 임원회와 정치권 책임론이다. 즉 총신대학교 사유화 사태의 모든 책임을 총회가 져야지, 왜 일선 목회에 전념하고 있는 대다수 목사와 장로에게 도움을 청하는가? 하는 볼멘소리이다. 즉 그동안 총회 임원회를 비롯한 정치권의 교권다툼에 총신대가 사유화가 됐으니, 그 책임도 총회 임원회와 정치권이 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주장을 수긍 못할 총회 임원회와 정치권은 없다. 그러나 이해를 구할 것은 총회의 운영 방식이 300만 교인들의 직접 민주주의 방식이 아니라, 1.500여 명의 목사 장로 총대들에 의한 간접 민주주의(대의 민주주의) 운영방식에서 나온 허점 때문이다. 그리고 그동안 몇몇 세력, 몇몇 인사들에 의해 총회 정치가 좌지우지되고, 1.500여 목사 장로들 대다수가 정치 들러리에 불과한데서 나온 것이다.
그런데 현 총신대학교 사유화 사태는 정치적 소외론을 논하기에 그 사안이 너무나 중대하고 급박하다. 반성적으로 말하면 총회 정치 무용론, 정치 무기력함 상황이며, 총회 정치가들의 정치 무능력에 처한 상태여서 그 누구라도 힘을 빌어야할 처지다. 그러므로 이번 총신대학교 사유화 사태에 대해 대다수 총회 총대들과 300만 교인들은 책임이 없다. 그렇다고 사유화에 내몰린 총신대학교를 두고도, 나는 책임이 없으니 지켜보겠다는 태도도 용서받지 못한다.
총신대학교 사유화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은 ‘하나 됨’이다. 우리에게 적전분열 할 한가로운 시간이 없다. 싸움에서 이기려면 ‘하나 됨’이다. 분열을 조장할 수 있는 논의에 휘말려서는 안 된다. 총신대학교 재단이사들은 총장까지 고작 16인이다. 그리고 그들은 지금까지 ‘하나 됨’을 유지하고 있다. 사실상 1인의 뜻을 15인의 재단이사들이 수행하는 모양새다. 사안마다 약간씩 다른 뜻을 표하는 재단이사들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그들 15인은 하나이다.
그러나 총회의 형편은 다르다. 일단 기본 숫자가 150명이 넘는다. 그리고 여러 이해관계를 가진 정치 조직들이 있고, 다양한 리더십을 가진 이들도 많다. 의사 결정과정도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그래서 신속 대응이 쉽지 않다. 그러다 일단 회의가 소집되도 지지부진한 논의가 이어져서 하나 되지 못하고 도리어 분열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거기다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지 않고 재단이사측을 지지하는 숨은 인사들의 합법적인 방해도 있다. 때문에 총신대학교 사유화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총회, 총회원들의 하나 됨이 무엇보다도 절실하다.
총신대학교 사유화 사태는 교육부를 하나님으로, 사학법을 자신들의 구주로 삼는 이들이 성경 10계명 중에서 제8계명을 어긴 범죄이다. 총신대학교 재단이사들에게 고한다. 지금까지 1.500여 명의 목사장로 총대들만 상대했다. 그러나 이제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역사와 심판 이전에, 우리 총회 300만 교인들의 교인혁명 시대를 불러오지 않도록 스스로 삼갈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