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는 총신대학교의 정체성을 지켜야 하고, 총신대학교는 총회의 정체성을 수호해야 한다. 그러므로 총회와 총신대학교의 존재 이유를 지키려는 학생들의 몸부림은 정당하다. 얼마나 소리쳐야 되겠는가? 얼마나 희생해야 하겠는가? 이 싸움이 단지 교권다툼이라면 차라리 낫겠다. 최소한 학생들은 침묵할 수 있으니까. 그러나 총신대학교를 향한 오늘 학생들의 외침은 단순한 교권다툼이 아니고, 정체성 지키기이기에 정당하다.
학생들이 데모한다고 야단이다. 학생들이 학교 건물을 점검했다고 입에 거품을 무는 이가 있다. 그렇다고 학생들이 총장이 되겠다고 하거나 재단이사장 그리고 재단이사 자리를 차지해서 총신대학교를 사유화하려는 시도와 요구가 있던가. 단지 학생들은 총신대학교를 자랑스러운 120년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의 신학교로 되돌려놓으라고 어른들을 꾸짖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학생들의 몸부림은 정당하다.
“총신대학교는 권력 투쟁장이 아니다. 신앙의 본질로 돌아가자!”고 외치며 학생들의 움직임을 호도하는 비겁한 이가 있다. 맞다. 신앙의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 그러나 그대가 돌아가고 싶은 신앙의 본질은 어디인가. 지금 총신대학교가 몇몇 인사들로 인해 그 근간이, 그 본질이 흔들리고 있는데 어디로 돌아가란 말인가. 그런데 왜 그대는 그대가 말하는 신앙의 본질로 돌아가지 않고, 학생들을 꾸짖는가.
분명한 것은, 학생들은 현재 총신대학교에서 권력 투쟁을 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개혁주의 보수신학, 그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 총신대학교가 교권다툼인지 아니면 정체성 싸움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단 하나이다. 그것은 총신대학교가 총회 즉 총신운영이사회의 지시를 따르느냐, 따르지 않느냐에 있다. 총회와 총회운영이사회의 우산 아래서의 다툼은 분명히 교권다툼이다. 그리고 이기는 쪽이 총신대학교와 교권을 차지하면 된다. 그러나 총신대학교가 총회와 총신운영이사회의 우산을 걷어차는 순간! 그때부터 싸움은 교권다툼이 아닌 정체성 전쟁이 된다. 그러므로 현재 총신의 전 구성원 특히 학생들의 온몸을 던진 희생은 총신대학교 정체성을 지키려는 몸부림이기에 정당하다.
“여우가 담을 넘어 집닭을 잡아먹었다. 그런데 그 집 하인은 그것을 목격한 오리를 잡아버렸다. 그래서 하인은 주인에게 아무 일도 없었다고 보고했다.“ 그렇다고 과연 아무 일도 없는 것인가. 집닭 한 마리와 오리 한 마리가 희생되지 않았는가. 담을 넘어와 집닭을 잡아 먹은 여우와 그 사실을 목격한 오리를 잡아버린 하인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도 지금 전국의 일부 교회와 일부 노회는 총장과 그 부역자들이 총회의 담을 넘어 총신대학교를 장악한 사실과, 그리고 이를 목격한 총회와 총신대학교 많은 구성원들을 동격으로 놓고 양비론으로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집에 강도가 들어와 물건들을 강탈하고 가족들의 생명까지 위협하면 남은 가족들은 반드시 그 강도를 제압해야 합니다. 이와 같은 마음으로 학생들이 선한 싸움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희생을 다하고 있습니다.“라는 남송현 목사의 말에 귀를 기우려야 한다. 그러므로 학생들의 행동은 정당하다.
그리고 총신대학교 (총회 무인가) 재단이사회가 학생 14명을 형사고발했다. 이는 또 하나의 용역동원이며 폭행이기에 부적절하고 정당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