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세상을 놀라게 했던 <쥬라기 공원>의 무대는 코스타리카 서해안의 한 섬에 세워진 테마 파크이다. 최신 복제 기술로 되살아난 공룡들을 최첨단 컴퓨터 시스템으로 철저하게 통제될 것 같았다. 그러나 예기치 않은 사고와 태풍으로 시스템이 무너지자 그 공원에 있는 사람들은 살기 위해 사투를 벌이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시스템이 복원되자 공원은 다시 통제되고 사람들은 무사히 공원을 탈출하고 <쥬라기 공원>은 폐쇄된다.
4년 후 1997년 <쥬라기 공원2 : 잃어버린 세계>의 무대는 폐쇄된 쥬라기 공원에서 조금 떨어진 섬이다. 그 섬, B구역 공룡 생산 공장에서 공룡과 공룡 사냥꾼들과의 치열한 생존게임을 담고 있다. 공룡 사냥꾼들은 공룡을 잡아다 인간 사회로 옮겨, 소위 공룡 동물원에서 통제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공룡들은 그 섬을 벗어나지 못한다.
2018년 <쥬라기 월드 : 폴론 킹덤>의 Fallen Kingdom은 무너진 인간제국이란 뜻이다. 왜 인간의 제국이 무너졌을까? 지상 최대의 테마파크 <쥬라기 월드>가 폐쇄된 후 부활한 일부 공룡들이 서식하고 있던 이슬라 누블라섬에 화산 폭발이 일어난다. 졸지에 멸종 위기에 처한 공룡 구출 작전으로 몇몇 공룡들이 배에 태우는 도중에 화산이 폭발해 그 섬의 공룡들은 다 죽는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공룡들을 태운 배가 육지에 도착한다. 배의 문이 열리는 순간, 공룡들이 세상에 풀어지는 위험을 안 주인공들의 침묵의 대화 끝에 문을 열리 않기로 한다. 그러나 배의 문은 열리고 공룡은 세상에 들어오게 된다. “왜 공룡을 세상에 놓아주었을까?”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어린 소녀 메이지 록우드는 “이들도 생명이니까”라고 대답한다. 그렇게 이 지상에서 결코 존재해서는 안 될 공룡들이 세상에 들어오게 됐다.
“이들도 생명이니까” 이처럼 이 시대에도 공룡과 같은 통제할 수 없는 것이 있다. 그리고 그 통제할 수 없는 생명을 담아야하는 크고 작은 공동체가 있다. 그러면 이 세상에 풀려난 이 시대의 공룡들은 무엇일까? 제4차산업혁명, 동성애자와 그 옹호자들, 양심적 병역 거부자들, 적폐청산의 잔인한 좌파 정부, 북한의 핵무기, 미국과 중국의 보호무역 전쟁, 대화를 모르는 이슬람 원리주의자들, 개혁을 포기한 천박한 보수가 이 시대의 공룡이다.
그리고 최근 무사증으로 제주도에 입국하고 난민 신청한 561명의 예멘인들도 우리가 전에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이 시대의 공룡이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누적 난민 신청자는 4만 470명, 이 가운데 2만 361명이 심사를 받았고, 839명만이 난민으로 인정받았다(4.1%). 세계 평균 난민 인정률 38%에 훨씬 미치지 못하지만 일본의 난민 인정률 0.1%에 비하면 엄청난 인간애가 분명하다. 중요한 것은 난민 수용에 관대했던 유럽도 늘어나는 난민들로 사회문제가 발생해 이제 난민을 더 수용할 수 없다며 바다를 폐쇄하고 있다. 라인홀드 니버는 그의 책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에서 무한한 인류애와 공동체 보호는 결코 하나 될 수 없는 가치라고 말했다. 즉 집단은 이익을 목적으로 형성되기 때문에 항상 도덕적이기 힘들다는 뜻이다. 장로교정치원리 중 제1원리 양심의 자유와 제2원리 교회의 자유와의 충돌도 이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