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영원의 천국 VS 지금 여기의 천국
기사입력 2018.08.1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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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영원의 천국 VS 지금 여기의 천국
문득. 그동안 한국교회는 천국을 잘못 가르쳐왔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저 영원의 천국을 무기로 지금 여기의 삶을 착취하며, 열정페이(熱情Pay)를 요구하며, 희망고문을 하면서 천국을 경험해야 할 삶의 현장에서 지옥을 경험하게 한 면도 있다고 하면 너무 지나친 표현일까?
열정페이(熱情Pay)는 하고 싶은 일을 하게 해 줬다는 구실로 청년 구직자에게 보수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주로 방송, 예체능계 그리고 대기업에서 "일하는 것 자체가 경험되니 적은 월급(혹은 무급)을 받아도 불만 가지지 마라. 너 아니어도 할 사람 많다."라는 태도이다. 이 말에는 기성세대가 젊은이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구조로 치달은 사회 분위기에 대한 냉소가 담겼다.
나는 목사요, 사회복지사요, 음악치료사로 살면서 심신이 연약하여 상하고 깨진 이들을 많이 만난다. 세상사 모두 이겨낸 것처럼 보이던 목사도, 장로도, 권사도 치매에 걸려 정신 줄 놓으면, 볼성사나운 모습을 보게 된다. 음악치료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 정신병원에 가보면, 그 안에 목회자, 사모, 장로, 권사, 집사도 있다. 그 뿐인가? 목사도, 장로도, 평신도도 모두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하는 것이 오늘 한국교회의 현실이다. 그런 현실을 경험하면서 목회자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이 참으로 곤혹스럽고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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