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S의 ‘선교총무’ 선거방식의 변화는 매우 의미 깊은 진전이다
총회세계선교회(GMS)는 다른 교단이 부러워하는 몇 되지 않는 우리 교단의 자랑꺼리이다. 그러나 모든 조직이 역사가 길어지면 공도 있고 과도 있기 마련이다. 그동안 GMS애서 가장 큰 과오를 꼽힌 것은 GMS의 지나친 정치성이다. 우연하게도 GMS 이사장이 연달아 총회장에 당선되는 것을 볼때, GMS 이사장이 총회장으로 가진 뜀틀 역할을 한 것처럼 보여 걱정이 컸다.
그러나 그 염려가 기우에 불가하다는 먻진 일이 GMS에서 일어났다. 이번에 실시된 GMS ‘선교총무’ 선거 방법 변화 때문이다. GMS ‘선교총무’는 GMS가 파송한 소속 선교사들을 지원한다는 목적으로 세워진 직분이다. 그러나 그동안 GMS는 실제 혜택자인 선교사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하지 않고, 오직 국내 이사들에게만 그 선택권이 주어져 현지 선교사들의 바람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인사가 선교총무가 되어 왔다. 때문에 본의 아니게 GMS의 정치화에 일조했다. 그 결과 선교에 주력해야 할 선교사들이 선교본부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 불이익을 당할 수 있는 상황이 되어 소위 ‘정치 선교사’란 신조어까지 생겨나게 된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나 2018년 GMS ‘선교총무’ 선거 투표권을 전 세계에 흩어진 현장 선교사들에게도 허용하였다. 이는 여러모로 GMS의 발전에 큰 자양분이 될 수 있는 귀한 진전으로 평가 받아야한다고 생각된다.
첫째, 이번 GMS의 선택은 GMS의 정치화에 제동을 걸고, 선교가 주목적인 GMS의 본연의 임무를 자각한 큰 진전으로 평가한다.
둘째, 이러한 진전은 그 동안 GMS가 세계 선교사들 위에 군림하려던 권위의식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증표이기 때문이다. 2012년 GMS 사태(GMS본부와 선교사들 간의 불협화음)가 일어났다. 그 때 제98회 총회 총대들은 GMS으로부터 해명을 들은 적이 있었다. 당시 제98총회 총대들이 가장 듣기 거북했던 말이 ‘명령불복종’이었다. 즉 세계 선교사들이 GMS본부 명령에 불복종했다는 그 표현은 당시 GMS 군대식 권위적 의식이 투영된 것이었다. GMS 본부가 소속 선교사들에게 절대권력체란 인식이었다. 그러나 GMS의 주체는 세계 현지 ‘선교사’들이다. 반면 GMS는 선교사들의 선교를 돕기 위한 조직이다. 군대로 표현하자면 GMS는 ‘작전 지휘부’인 동시에 ‘군수지원단’이다. 그럼에도 GMS가 권위의식에 젖어 상명하복을 강요하고, 심지어 선교사들의 지원을 담당할 ‘선교총무’ 선거에서 조차 현지 선교사들의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당시 GMS는 현지 선교사들에게 선거권을 주려하였으나, 수단이 마땅하지 않다고 하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당시에도 통합 측 선교부는 이미 현지 선교사들에게 선거권을 허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당시에도 이미 인터넷이 현재와 유사한 수준으로 발달되었으니, 당시 그러한 설명은 GMS의 변명에 불과한 말장난이었고, 사실은 권위의식에 젖어 현지 선교사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기에 빚어진 일이라고 판단된다. 그런데 불과 몇 년 사이에 GMS ‘선교총무’ 선거에 소속 모든 선교사들에게 선거권을 주어 투표하게 하였으니 이것은 단순히 선거규정 하나를 개정한 것이 아니라, GMS가 선교단체 다운 ‘선교 제일우선 의식’으로 전환된 큰 진전이기 때문이다.
이 평가가 옳다면 최근 GMS 역사상 가장 높이 평가해야할 항목이 ‘선교총무’ 선거에 현지 선교사들의 선택권을 돌려준 이 사건일 것이다. 이제 남은 일은 GMS의 큰 행보가 진정한 열매를 거둘 수 있도록 GMS 이사들의 선택이 필요해졌다. ‘선교총무’는 현장 선교사들의 필요를 채우기 위한 조직이다. 그럼에도 GMS이사들이 선교 현장의 목소리보다 자신들의 권위를 살리는 방향으로 선택한다면, 현장 세계 선교사들에게 ‘선교총무’를 선택하게 한 선거규정은 전시행정에 지나지 않게 된다. 그리하여 GMS의 큰 진전의 의미가 퇴색될까 심히 염려가 된다. 다시 한 번 더 말하거니와 GMS는 정치 조직이 아니라 선교단체이다. 선교단체는 ‘선교’와 ‘선교사’가 최우선이다. 때문에 GMS는 선교본부 자신의 권위와 자리보전보다는 현지 세계 선교사들이 마음껏 선교할 수 있도록 힘을 살려주어야 한다. 즉 현장의 세계 선교사들이 GMS 본부를 생각하기를, 그저 내가 속해있는 조직만으로 느끼도록 해서는 안 된다. 그저 GMS 본부가 나의 아이디어, 나의 의견이 반영되는 ‘선교사에 의한‘ ‘선교사를 위한’ ‘선교사의‘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 그리하여 마침내 GMS가 세계 속의 선교사들이 현장 선교에 어려움을 당했을 때, 복잡한 정치적인 계산이나 고려 없이도 충분히 상담하고 도움 받을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든든한 후원자로 인식되는 건강한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모쪼록 새롭게 GMS ‘선교총무’의 탄생이 세계 속의 우리 교단 선교사들이 한껏 기를 살릴 수 있고 그 어느 때보다도 우리 선교사의 존재감이 한층 더 확인시켜주는 멋진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