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제1장 글쓰기, 고수에게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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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글쓰기, 고수에게 배워라

기사입력 2018.09.0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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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글쓰기, 고수에게 배워라
 
최성관.jpg

 수다쟁이 최성관 목사
 
세상에는 글쓰기 고수들이 많다. 그러므로 더 이상 헤매지말고 글쓰기 고수를 만나자. 그렇다고 세상에 있는 모든 글쓰기 고수들이 초보자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1992년 은사 목사께서 글쓰기를 배우라면 내게 건네준 책이 이태준의 "문장강화"였다. 그런데 1940년도에 첫 출간한 그 책을 받아 펴보고서는 바로 덮어버렸다. 글쓰기 초보자에게는 넘보지도 못할 어마어마한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글 한 줄도 쓰지 못하는 초보자가 처음부터 문장을 다듬는, 문장강화라니. 황당하고 당황했다.
 
소설가 이외수의 "글쓰기의 공중부양"도 마찬가지다. 이외수는 이 책에서 글의 기본재료가 단어라면서 '단어 속성 찾기'를 제시한다. 그리고 한 문장 안에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모조리 구겨 넣지 말라면서 단문쓰기를 보였다. 그러나 그 쉬운 것들도 글 한 줄도 쓰기 어려운 초보자들에게 "단어 속성찾기"는 차라리 고문이었다. 물론 글쓰기 초보자를 벗어나면, 이외수의 단어 속성 찾기와 단문쓰기의 위력을 체험할 수 있다. 그러나 초보자에게는 무리다.
 
이처럼 글쓰기 고수들은 모른다. 초보자들이 그 쉬운 것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이태준과 이외수는 글쓰기 초보자가 시작해야 하는 실용적 글쓰기가 아니라 문학적 글쓰기를 알려준다. 많은 초보자들이 이외수가 되고 싶어 그의 책을 사지만, 결국은 ", 나는 이외수처럼 되지 않지?"하고 돌아서고, 마침내 글쓰기 자체를 포기하고 만다.
 
그러므로 글쓰기 초보자들이 만나야할 고수들은 이들이 아니다. 글쓰기 초보자들에겐 문학적 글쓰기 고수가 아닌 실용적 글쓰기 고수들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일단 시내 서점 "글쓰기 코너"에서 국내 전현직 기자 출신들이 내놓은 글쓰기 책을 집으라.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굳이 외국 번역책을 살 이유가 없다. 글쓰기가 어느 정도가 되면 탁월한 외국 글쓰기 고수들의 책을 읽어도 늦지 않다.
 
 
글쓰기 초보자들에게 가장 탁월한 책은 전직 경향신문 기자, 임정섭의 글쓰기 훈련소'이다. 이 책의 핵심은 'POINT' 글쓰기 비법이다. 'POINT' 글쓰기'의 핵심은 글쓰기에도 일정한 규칙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초보자들은 그런 글쓰기 규칙이 있다는 사실에 한 번 놀라고 그 규칙이 단순하고 쉽다는데 한 번 더 놀란다. 중고서점 알라딘에 가서 '임정섭'을 검색해서 나온, 그의 책을 사라. 단언컨대 임정섭은 대한민국 최고의 글쓰기 선생이다.
 
특히 NAVER 카페 임정섭의 글쓰기 훈련소는 글쓰기 초보자에게 금광이다. 임정섭은 한 줄 글쓰기도 어려운 초보자들에게 구체적이면서 체계적인 글쓰기를 가르쳐 준다. 글쓰기 교실도 운영하는데, 기본정규과정으로 <글쓰기 클리닉> <비즈라이팅>이 있다. 심화과정으로 <서평기자, 전문가 양성과정>이 있다. 기본정규과정과 심화과정 각각 하나씩만 들어도 충분하다.
 
한겨례신문사 전직 기자 이강룡도 훌륭한 글쓰기 선생이다. 이강룡의 대표적인 책은 '뚜껑 대신 마음을 여는 공감 글쓰기''김대리를 위한 글쓰기 멘토링'이다. 이강룡은 뻔한 글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글을 쓴다. 그는 설명하는 글이 아닌 보여주는 글을 쓰기로 유명하다. 오늘 전철역에서 싸이코를 만났다.”는 설명하는 글이다. 그러나 “201045일 지하철 3호선 종로3가역에서 파란색 스판 바지 위에 빨간색 빤쓰를 입은 중년 남자를 보았다.”면서, 미친놈을 보여준다.
 
이처럼 설명하는 글은 닫힌 표현이고, 보여주는 글은 열린 표현이다. 닫힌 표현은 머리 뚜껑을 열게 하고 열린 표현은 마음을 연다. 그래서 책 제목이 '뚜껑 대신 마음을 여는 공감 글쓰기'이다. 그러면서 가수 장기하의 노래 <싸구려 커피>의 가사가 대표적인 열린 표현이라고 소개한다.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
 
 
철학자 탁석산의 글쓰기 시리즈도 탁월하다. 탁석산은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이지만 '논문 글쓰기'가 아닌 글쓰기 초보자를 위해 글쓰기 시리즈 5권을 냈다. 다음은 그 제목이다. '글쓰기에도 매뉴얼이 있다' '핵심은 논증이다' '논술은 논술이 아니다' '보고서는 권력관계이다' '토론은 기 싸움이다' 이 책을 접하면 무릎을 칠 것이다. “어쩜 이렇게 초보자들에게 쉽게 글쓰기를 가르칠 수 있을까?”
 
그는 특히 '글쓰기에도 매뉴얼이 있다'에서 글쓰기를 가로 막는 6가지 오해를 깨고 새로운 글쓰기를 알려 준다. 그 중 하나가 노력해서 되는 글과 노력해도 안 되는 글이 있다.”는 것이다. 탁석산은 이를 문학적 글쓰기와 실용적 글쓰기로 구분했다. 소설은 문학적 글쓰기다. 그러나 실용적 글쓰기는 설교문, 음식점 메뉴판, 요리 레시피, 논술들이다. 그러므로 글쓰기 초보자들은 더 이상 문학적 글쓰기에 좌절하지 말고 실용적 글쓰기에서 희망을 찾자.
 
 
이처럼 한 줄 글쓰기에도 어려워하는 초보자가 처음부터 박경리의 토지와 같은 대작에 도전하려고 글쓰기를 배우려니, 어찌 좌절되지 않겠는가. 사실, 문학적 글쓰기는 평범한 사람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영역이다. 때문에 소설을 전문으로 쓰는 타고난 글쟁이가 따로 있다. 간혹 엄마를 부탁해의 저자 신경숙처럼 독하게 다른 작가의 소설을 필사(필사)하고 또 필사(필사)하는, 그 필사(필사)의 노력이 있어야 가능한 영역이다.
 
반면 실용적 글쓰기는 몇 가지 기술만으로도 충분히 어느 정도 고수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글쓰기 초보자는 실용적 글쓰기에서 희망을 찾자. 비록 글쓰기 초보자가 문학도라고 해도, 그 시작은 문학적 글쓰기가 아닌 실용적 글쓰기로 시작하자. 그러므로 이제 더 이상 글쓰기 더 이상 헤매지 말자. 실용적 글쓰기 고수를 만나서 실용적 글쓰기를 완성하자.
 
 
이것이 문학적 글이다. 소설가 김훈의 칼의 노래의 시작 부분이다.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 꽃피는 숲에 저녁노을이 비치어, 구름처럼 부풀어 오른 섬들은 바다에 결박된 사실을 풀고 어두워지는 수평선 너머로 흘러가는 듯싶었다. 뭍으로 건너온 새들은 저무는 섬으로 돌아갈 때, 물 위에 깔린 노을은 수평선 쪽으로 몰려가서 소멸했다. 저녁이면 먼 섬들이 박모(땅거미) 속으로 불려가고, 아침에 떠오르는 해가 먼 섬부터 다시 세상에 돌려보내는 것이어서, 바다에서는 늘 먼 섬이 먼저 소멸하고 먼 섬이 떠올랐다.
 
 
다음은 과 관련한 실용적 글쓰기다.
 
, 제주로 가는 방법은 많다. 김포공항에서 1시간이면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할 수 있다. 그러나 비행기를 처음 타는 것이 아니라면 별 재미는 없다. 비행기가 아니라면 반드시 배를 타야 한다. 제주도로 가는 배는 목포여객선터미널, 해남우수영여객선터미널, 완도연안여객선터미널, 녹동여객선터미널, 여수항여객선터미널 그리고 장흥(노력항)여객터미널에 있다. 이 중에서 장흥해운의 오렌지호가 장흥 노력항에서 제주 성산포까지 1시간 50분 만에 실어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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