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지금 한국교회는, 일제강점기 신사참배 반대파와 찬성파로 나눠졌던 것처럼, 영상예배 찬성파와 반대파로 나뉘어져 있다.
故옥한흠 목사가 사랑의교회를 시무할 때다. 일산에 예배당을 차려놓고 대형 스크린을 걸고서는 위성예배를 실시한 적이 있다. 그러나 지역 교회와 목회자들의 반발로 곧 무산됐다. 당시 이 소란은 위성예배에 대한 신학적인 문제 접근이 아니었다. 단지 강남 사랑의교회가 일산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나선다면 그 지역 교회가 고사될 수 있다는 이유 있는 항의에, 사랑의교회는 일산지역 위성예배를 철회했던 것이다.
위성예배에 대한 신학적인 논쟁이 불붙은 것은 여의도순복음교회 본당과 각 지역에 분포되어 있는 지성전(여의도순복음교회측은 그렇게 불렀고, 지금도 이렇게 사용하고 있다) 예배였다. 당시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위성예배로 외연을 크게 확장해 나가자 다른 여러 교단들과 교회들이 큰 위기감을 느끼고 일제히 위성예배에 대한 신학적인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위성예배는 참된 예배가 아니다. 위성예배 문제 있다”며 우리 교단 목회자와 신학자들도 그 문제점을 신학적으로 지적하고 나섰다. 당시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다른 여러 이단 시비를 겪고 있었는데, 위성예배의 신학적인 문제까지 터져 나와 더 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2020년 대한민국과 한국교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영상예배 시대를 맞이했다. 많은 교회들이 성도들의 감염될 것을 우려해서 예배당을 일시 폐쇄했다. 대신 교회에서 송출하는 영상예배로 대체하는 교회들이 늘어났다. 실시간 중계가 어려운 작은 교회들은 녹화중계 영상예배로 대체하고 있다. 이 영상예배에 대해 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 교수들과 교단지 기독신문도 그 불가피성과 정당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나 반대도 만만치 않다. 교회의 존재 목적은 예배이며, 예배는 온 성도들이 함께 모여 하나님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다. 그래서 지금 한국교회는 거의 절반이 영상예배를 찬성하거나 혹은 예배당 예배를 고수하고 있다. 이로서 한국교회는 일제강점기 시절 신사참배 찬성파와 반대파로 나누어진 이후로, 영상예배 찬성파와 반대로 나누지게 됐다.
그러나 영상예배를 찬성하려면 최소한 지난날 여의도순복음교회 위성예배를 신학적으로 비판했던 과거를 한번쯤은 반성해야 한다. 상황이 달라졌다고 신학적 잣대도 변경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성 없는 신학은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을 신학적으로 정당화한 독일교회 신학자들과 진배없다.
참고로 위성예배는 인공위성을 이용한 스크린 예배이고, 현재는 다양한 채널을 이용한 스크린 영상예배이다.
다음은 마포중앙교회 신현철 목사의 영상예배 대한 소고이다. 글은 페이스북에서 얻어왔다.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예배에 대한 다양한 주장들이 있다. 그리고 어떤 지자체장은 교회의 공예배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할 것을 검토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교회를 섬기는 목사로, 또 신학자로서 많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공적 예배(현장 예배)를 중단하고, 인터넷 예배로 전환해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다른 대안이 있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다. 나는 공예배 중단을 좀처럼 용납하기 어렵다. 물론 극단적인 상황이 온다면 공예배 중단을 선포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럴만한 때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대구에서 신천지 이단에서 집단 감염사태가 일어났기 때문에 교회에서도 그런 사태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예배하면 안전하게 예배할 수 있을까에 대한 것도 깊이 고려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무작정 교회 문을 닫고, 가정예배로 돌리는 것이 바람직한 것일까? 방역차원에서는 최고의 조치일 수 있다. 그것은 매우 단순한 판단임을 우리는 잘 안다. 방역차원에서 최고의 조치는 국가를 봉쇄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은 사회의 다양한 질서는 그 기능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고, 그렇게 하는 것이 옳기 때문이다. 코로나 사태에도 대중교통을 중단할 수 없고, 직장을 중단할 수 없고, 국가의 다양한 기관들은 더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 것처럼, 교회도 이 때에 해야 할 일이 있고, 그것을 어떻게 안전하고 적절하게 하느냐는 매우 중요한 문제임에 분명하다. 물론 예배는 그 중에서 더욱 중요한 문제이다.
이비인후과 의사인 이 분의 글은 나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교회는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께서 기뻐할 수 있는 준비된 예배의 현장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믿음으로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 모든 성도들도 교회도 건강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이 때를 이겨낼 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복되게 하는데 귀하게 사용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