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구의 시선】 “종교의 타락은 강단언어의 타락에서 시작된다” 기사입력 2020.11.11 19:06 댓글 0 대구노회장 임종구 목사 대구노회장 임종구 목사가 11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종교의 타락은 강단언어의 타락에서 시작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그 글에서 ‘설교언어는 종교의 미래를 결정한다’면서 ‘교회의 몰락은 사제의 언어, 설교언어, 강단언어의 타락과 함께 시작된다. 한 입에서 저주와 찬송이 날 수 없듯이 거룩한 종교에 시궁창 같은 설교언어는 조합될 수 없디’고 밝혔다. 이 글은 최근 있었던 교단합동 15주년 기념예배, 마지막 순서에서 가수 남진이 가요를 부른 것과 또 설교 도중에 심심찮게 가요를 부르는 목사들을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26개의 댓글이 달렸다. 다음은 대표적인 댓글이다. “귀한 글 감사로 공감하며 목사 자신들이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할 듯. 나부터 성찰과 반성으로 변화를 시작하렵니다. 감사♡” “맞습니다. 목사님...대중가요를 예배 시간에...교단 행사에 부르는 것은 장로교의 본질과도 맞지 않는 일입니다. 저도 글을 한번 적으려고 했는데 목사님이 잘 정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금의 일만은 아닙니다. 부흥회하는 이름으로 별별 일들이 다 있었지 않습니까? 그렇게 쌓여오던 문제들이 터져 나오는 것 같습니다. 너무 슬프네요” “데이비스 웰스의 신학의 실종이 생각나네요. 개혁주의를 끊임없이 외치고 있지만 본질은 없고 껍데기만 난무한 합동교단의 현실! 자본의 힘 앞에 점점 무너져 내리는 목회자의 윤리성이 그리워집니다. 임 목사님 같은 작은 절규가 교단을 다시 세우는 영향력으로 기대됩니다.^^” 다음은 주목받고 있는 임종구 목사의 글이다. ● 비트겐슈타인은 “나의 언어의 한계는 나의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고 했다. 그의 그림언어 이론에 의하면 비트겐슈타인은 언어를 통해서 세계를 설명할 수 있다고 했다. 결국 우리가 아는 언어는 우리가 알 수 있는 세계를 보여 주는 것이 된다. 따라서 우리가 언어를 통해서 알 수 없는 세계는 보여 줄 수 없는 세계가 되는 것이다. 설교자의 언어는 설교자의 지평이 된다. 언어지평이 넓은 설교자는 자신의 언어의 지평으로 더 넓고 깊고 풍부한 진리를 전달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설교자의 언어의 규격이 전달의 규모를 결정하겠지만 동시에 설교자의 언어의 품질이 자신이 전달하려는 종교의 상품을 결정한다. 즉 설교자의 언어의 질이 종교의 수준을 가져온다. ● 그러므로 설교자의 강단언어, 설교언어는 종교의 미래를 결정한다. 대개 종교가 권위를 잃으면 종교언어도 권위를 잃는다. 종교는 종교언어에서 흥망성쇠가 결정된다. 종교의 거룩성은 사제의 제의에 있지 않고 사제가 사용하는 종교언어에 있다. 그러므로 교회의 몰락은 사제의 언어, 설교언어, 강단언어의 타락과 함께 시작된다. 한 입에서 저주와 찬송이 날 수 없듯이 거룩한 종교에 시궁창 같은 설교언어는 조합될 수 없는 것이다. ● 그러므로 개혁교회는 교회의 규율과 질서를 위해 표준문서를 만들었다. 신앙고백서와 요리문답서, 교회정치와 권징조례, 그리고 예배모범과 예배찬송(시편)을 명문화하였다. 목회자는 자신이 속한 교단의 이 질서 안에서 목회하기로 임직서약을 하고 이 임직서약에 구속되는 것이다. 특히 예배와 설교, 찬송, 기도도 이 규율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 교단 행사에서 세상가요가 불려진다. 주일예배에 설교자가 버젓이 유행가를 대놓고 부른다. 이것이 오늘 보수교단이라 불리는 교회의 현실이다. 필자는 이런 현실에 눈물이 난다. 어쩌다 교회가 이렇게 되었나? 유행가를 부를 뿐만 아니라 설교에서 육두문자가 난발한다. 욕이 없으면 설교가 안 될 정도다. 이것이 장자교단의 현실이다. 슬픔이 앞을 가린다. 앉아서 설교를 듣는 회중들 가운데는 신학교수들도 여럿이 있다는데 더 안타깝다. 신학교수는 조언을 해주고 가르쳐야하지 않겠는가? 원로라면 따끔하게 꾸짖어야 하지 않겠는가? 조력자라면 충언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교단의 언론은 문제를 제기해야하지 않겠는가? 통절한 슬픔이 앞을 가린다. <최성관 기자> <저작권자ⓒ합동기독신문 & www.ikidok.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BEST 뉴스 (기자가 간다!) 끝까지 간다 ·(기자가 간다!) 끝까지 간다! ⓶ ·-총회재판국장이 커피값을 낸 이유?- ·-제108회 명품 총회를 기대하며- ·【시선】 왜, 그랬니? 위로 목록 댓글 작성을 위해 로그인 해주세요.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