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의 서막이다. 총신대학교 법인이사회가 4월 27일 오후 1시 15인 이사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사당동 총신대학교에서 있었다. 15인의 이름은 이송, 류명렬, 이진영, 이광우, 김기철, 송태근, 이규현, 화종부, 소강석, 장창수, 강재식, 심치열, 김이경, 정수경, 김종혁이다. 그러나 감사 남서호와 김정환은 참석하지 않았다. 회의는 교육부가 지정한 최연장자 강재식 목사가 주재했고, 기독신문을 비롯한 모든 언론사를 배제한 채로 비공개로 진행했다.
2시 30분 경 법인이사회가 일시 정회했다. 이사 15인 중에서 소강석 목사, 강재식 목사, 김기철 목사 3인을 법인이사장 후보로 호선했기 때문이다. 이미 강재식 목사의 마음은 어느 정도 총회장 소강석 목사에게로 기울어진 듯 했다. 그러나 김기철 목사가 계속 고집을 부리고, 또 총회장이 경선에 나서지 않는다면, 강재식 목사도 재단이사장에 나설 의향이 있어 보였다. 그러므로 일단 총회 전체 분위기는 재단이사장에 소강석 목사가 아니라면 강재식 목사여야 한다는 여망이 충만하다. 교회갱신협의회 소속의 김기철 목사에게 총신대학교를 맡길 수 없다는 뜻이 널리 퍼져 있다. 왜 그럴까? 교회갱신협의회가 총신대학교와 교단을 위해 헌신한 것이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2인 이사는 3시까지 3인에게 단일화를 해 달라며 30분의 시간을 주었다. 곧바로 3인이 법인이사장실에 모였다. 그러나 이내 고성이 일어났다. 김기철 목사가 총회총무 고영기 목사의 공개적인 총회장 소강석 목사를 지지한다고 항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총회총무가 총회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게 당연해 보이는데, 김기철 목사가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것이다.
그러나 김기철 목사도 법인이사회가 열리기 전 오전에 이사 4인과 모임을 갖고 심지어 총신대학교 직원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했다. 그 4인은 모두 교회갱신협의회 소속 목사들로 보인다(이광우, 김기철, 송태근, 이규현, 화종부). 여기다 교육부 지명 여성 3인 이사를 합치면 8명이 확보된다고 김기철 목사로서는 확신하는 모양새다.
이 부분에서 대부분 기자들과 목사들은, 어떤 근거인지 몰라도 '오 씨 형제'가 교과부를 상대로 정치 행각을 벌였다고 분석했다. 그래서일까? 여성 이사 2인이 끈질기게 투표로 법인이사장을 선출하자고 요구했다. 그러므로 취재기자들은 총신대학교 관선이사, 임시이사를 끌어들인 세력이 누구인지 이제 분명해졌다고 말을 쏟아냈다.
약속된 30분의 시간이 흘러도 단일화 합의가 되지 않았다. 이내 총회장은 다른 일정을 이유로 3시 10분경 총신대학교를 떠났다. 그러자 많은 기자들도 강재식 목사에게 재단이사장 선출 투표를 하는 대신 정회를 선포하라고 권고했다. 그런데 4시경 강재식 목사는 정회 상태인 회의를 산회해 버렸다. 그리고 다음 법인이사회는 5월 14일 오후 1시에 연다고 선포하고 귀가해 버렸다. 아마도 총회 여러 목사 장로들의 전화가 있었던 모양이다.
강재식 목사가 퇴장하자 김종혁 목사도 회의장소를 떠났다. 그러나 남은 12인 이사들은, 계속해서 회의를 이어가는 것이 법에 저촉되지 않은 지 논의하면서도 잠시 멘붕에 빠진 듯했다. 그리고 마침내 다음 법인이사회의는 5월 11일에 가진다고 결의하고 회의록을 채택했다. 그러나 법인이사회 직무대행 강재식 목사가 이석한 가운데 채택한 회의록이 과연 법적으로 보장을 받을 지 의문이다. 교육부는 이번 첫 번째 법인이사회 회의를 강재식 목사가 주재해 달라고 명시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회의의 시작도 정회도 속회도 전부 강재식 목사에게만 있는 고유권한이다.
회의 진행을 전국에 알리는 여러 기자들에게 전화가 계속 왔다. 그 중에서 총회장 소강석 목사를 총신대학교 재단이사장으로 추대하지 않은 것은 '오 씨 형제의 난'이라는 의견이 제일 많았다. 그리고 교회갱신협의회의 반란이라는 소리도 나왔다. 그러자 이내 제107회 총회 부총회장 단독후보를 바라는 대전 새로남교회 오정호 목사의 위치가 흔들린다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뿐인가! 교회갱신협의회 소속 민찬기 목사, 장봉생 목사의 위기설까지 재기됐다. 이유는, 교회갱신협의회가 교권을 원한다면 총신대학교 재단이사장을 포기하라는 요구이다. 교단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교회갱신협의회가 모든 것을 다 가지겠다는 야욕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 그들의 바람이 곧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교회갱신협의회가 자신들의 목적을 성취하려면 총회장 소강석 목사를 총신대학교 재단이사장으로 추대하는 길 밖에 없음을 자각하라는 주문이었다.
일각에서는 총회 규칙을 내세우며 총회장 소강석 목사의 재단이사장 선출에 대한 불법을 논하고 있다. 그러나 작금의 총회와 총신대학교가 총회 규칙과 총신대학교 내규를 얼마나 적용할 수 있는가? 여성 3인 이사가 있는 상황에서 그 규칙과 내규가 적용되기에는 무리이다.
지금의 총신대학교가 처한 상황이 어떠한가? 총회장 소강석 목사를 제외한 다른 이사들이 총신대학교를 위해 헌신할 총회적 역량이 부족해 보인다. 그들 각각의 이사들은 목회자로서는 그 기량을 출중하다. 그러나 총신대학교가 처한 위기를 해결하는데, 그 역량과 확장성은 터무니 없이 부족해 보인다. 심지어 김기철 목사가 한 달에 300만 원 이상의 이사비를 낼 수도 없다는 말이 주변에서 나올 정도이다. 아는가? 교회갱신협의회의 가장 큰 적은 교회갱신협의회 소속 회원들이라는 사실을.
예장합동에는 '총총'출신이 있다. 총신대학교와 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을 졸업한 소위 스스로 '진골'들을 일컫는 말이다. 이날 기자는 총총 출신 강재식 목사에게 말했다. 대한민국 경제는 서울대 출신 때문에 망하고, 우리 교단은 총총 출신들이 어지럽힌다고. 그러자 강재식 목사는 재미 있는 말이라며 크게 웃으셨다.
총회장 소강석 목사는 광신대학교와 개혁신학교 출신이다. 그런데 그런 인사가 총신대학교 재단이사장이 될 수 있느냐고 묻는다. 그러면 그런 인사가 우리 교단의 총회장이다. 우리가 총회장 소강석 목사를 세웠다. 그런 인사가 총신대학교 재단이사장이 될 수 있느냐고? 다른 이들은 몰라도 총회장 소강석 목사는 자격이 넘치고 넘친다. 개혁신학교 출신이 총신대학교를 살리겠다고 나선 것이 고맙지 않은가? 과연 총총 출신이 총신대학교를 위해 10억 원을 출자하며 일할 수 있겠는가?
이렇게 총신대학교 법인이사장 선출에 난항이 일자, 불똥은 제106회 부총회장 후보 민찬기 목사에게로 튀었다. 그리고 제107회 부총회장 후보 오정호 목사 그리고 제108회 부총회장 후보 장봉생 목사에게로 튀었다. 당장 제106회 부총회장 후보 중 한 사람인 광주중앙교회 한기승 목사의 출마가 대두되기 시작했다. 즉 이번 총신대학교 재단이사장 선출에 '오 씨 형제가 난을 일으켰다면, 더이상 광주중앙교회 한기승 목사의 발을 묶어놓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제106회 총회 부총회장 후보 민찬기 목사. 제107회 총회 부총회장 후보 오정호 목사 그리고 제108회 부총회장 후보 장봉생 목사는 기회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교회갱신협의회는 총회 정치 현장에서 긴 호흡을 해야 한다. 왜냐하면 교회갱신협의회 지도자들은 현재는 있지만, 미래는 없기 때문이다. 교회갱신협의회이가 교권을 위해서는 어떤 태도여야 하는지,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를 배워야 한다.
니들 교단 정치 할래? 안 할래?

<최성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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