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경회장’을 생각한다
박규석 장로
증경(曾經)은 일찍이 벼슬을 지냈음을 의미하는 말이다. ‘증’(曾)은 ‘일찍이’, 경험할 ‘경’(經)이지만 표준한국어사전에는 등재되지 않은 옛말이다. 우리 교단에서 ‘증경회장’은 1910년 제4회 독노회 때 처음 사용했다가 112년 제10회 총회에서 정식으로 의결하여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총회 헌법에 없는 말이다. 생명의말씀사에서 펴낸 교회용어사전에는 “‘증경’(曾經/former)이란 과거에 회장을 역임한 자를 가리키는 옛말이다. 교회 밖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은 표현으로서 ‘전임-전임’ ‘전-전’으로 고쳐 사용해야 한다”고 권하고 있다.그래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기독교계 회칙에서는 ‘증경회장’이란 말을 찾기 쉽지 않고 단지 묵시적으로만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 교단 헌법 정치 제12장 제6조(총회의 회집)에는 “..... 회장이 출석하지 못할 때는 부회장 혹 전 회장이 개회하고.....”라고만 적혀 있다. 다른 교단에서도 ‘증경회장’이란 말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므로 회장을 역임했으면 다음 1년 동안 신임회장의 자문에 응하다가 평회원으로 돌아가 회원으로서의 직문만 충실히 이행하면 되지 않을까? 제가 와이즈맨 활동을 한 적이 있는데, 회장을 마치면 회원 명부의 맨 마지막으로 돌아가서 회원으로서의 의무를 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라이온스클럽, 로터리클럽도 이러한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전임회장 예우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증경회장’이라고 까지는 하지 않을 뿐이다. 그래서 그들의 명함에도 ‘회장 역임’이라고 하지 ‘증경회장’이라고는 하지 않는다.
교단에서도 현직 임원이 문제를 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소위 ‘증경회장’이라고 하는 ‘전직자’(전직자)들이 많은 문제를 야기하는 것은 아닌지. 노회에서도 소위 ‘증경’들이 현임원보다 더 많은 문제를 야기하는 것은 아닌지. 담임목사보다는 원로목사가 더 많은 문제 유발자는 아닌지. 연합회 활동에서도 현 임원들이 합심하여 일을 처리하는데, ‘증경’들의 입김이 더 많이 작용하고 있지는 않는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