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종교개혁과 선교사의 자기개혁>

GMS 장명석 선교사(말레이시아)
종교개혁(宗敎改革, Reformation)은 16세기 초 유럽에서 일어난 교회 개혁 운동을 말한다. 핵심적으로는 로마 가톨릭 교회의 부패와 교리 문제를 비판하며 성경적 신앙 회복을 추구한 운동이다. 1517년 루터가 비텐베르크 성 교회 문에 95개조 반박문을 붙이면서 시작되었고, 이후 츠빙글리와 칼뱅 등이 개혁을 이끌며 개혁교회 전통을 형성하였다.
종교개혁의 본질은 교회의 본래 모습인 성경중심, 복음중심, 은혜중심으로 돌아가려는 운동이었다. 그러나 초기 개혁자들인 루터와 칼뱅은 교회 내부 개혁과 복음 진리 수호에 집중했기에 직접적인 해외 선교 활동은 크지 않았다. 대신 그들의 신학인 만인 제사장직과 믿음으로 의롭다 함의 교리는 모든 성도가 복음 전도의 책임을 가진다는 사상을 낳았고 모든 성도가 선교사라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오늘 한국교회 선교는 양적으로 크게 성장하여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였다. 그러나 현재는 교회 성장 둔화, 고령화로 인한 출구 전략과 사역 이양 문제, 선교사 간 분열 등 질적 과제를 직면하고 있다.
루터가 말한 Ecclesia semper reformanda est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는 선언은 우리 선교사들에게도 여전히 적용된다. 선교 패러다임 변화, 사역의 우선순위, 재정 사용, 현지인 및 선교사 간의 관계 등에서 끊임없는 자기 점검과 갱신이 요구되는 것이다.
구체적 개혁은 다음과 같다.
1. 신학적 개혁
선교를 ‘나의 사역’이 아닌 Missio Dei(하나님의 선교)의 관점에서 재정립해야 한다.
2. 사역 방식의 개혁
단기 성과 중심에서 벗어나 장기적 토착화와 지속성을 중시해야 한다.
3. 재정 구조의 개혁
재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재정이 권력 구조로 작동하지 않도록 청지기적 태도를 회복해야 한다.
4. 자기 개혁
성과주의보다 말씀과 기도 중심의 영성을 회복하고 윤리적 삶과 거룩한 본을 보이는 선교적 삶을 살아야 한다.
한마디로 오늘날 선교사에게 필요한 개혁은 양적 확장에서 질적 성숙으로의 전환이다. 신학, 사역 방식, 재정과 권위 구조, 그리고 개인적 영성의 개혁이 함께 이루어질 때 선교는 다음 세대에도 건강하게 이어질 수 있다.
개혁 없는 선교는 현지 교회의 자립과 자치를 방해하고 선교사의 은퇴 이후 사역이 무너질 위험을 초래한다. 반대로 개혁은 토착화, 리더십 이양, 현지 교회의 주체적 성장을 촉진하여 선교의 지속성을 보장한다.
결론적으로, 선교사에게 개혁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왜냐하면 선교는 단순히 복음을 전달하는 일을 넘어 복음의 본질을 드러내는 삶과 사역의 개혁 운동이기 때문이다.

루터가 95개 논제를 비텐베르크 성 교회 문에 붙이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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