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류호영 목사
국에 사전에 거짓말이란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꾸며 대어 말을 함”이라 되어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 의식 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거짓말에 대한 정의는 과연 무엇인가? 이에 대해 성경은 우리에게 무엇이라고 말하고 있는가?
출애굽기 1장15절 이하에 보면 히브리 산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애굽 왕은 히브리 산파 십브라와 부아라는 두 여인에게 이렇게 명령했다. 히브리 여인이 해산할 때 아들이거든 죽이고 딸이거든 살려 두라. 그러나 왕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히브리 산파는 남자아기들을 살린다.
이 때 바로 왕 앞에 선 히브리산파들은 이렇게 말을 했다. “히브리 여인은 애굽 여인과 같지 아니하고 건장하여 산파가 그들에게 이르기 전에 해산하였더이다.(출1:19) 분명히 히브리 산파들은 바로 왕에게 거짓말을 고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하나님이 그 산파들에게 은혜를 베푸셨고 그들의 집안을 흥황하게 했다”(출1:20-21절)라는 점이다.
또 하나는 아브라함의 거짓말이다. 그는 자신의 목숨을 위하여 두 번에 걸쳐 자신의 아내를 누이라고 거짓말을 한다.(창12, 20)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브라함은 믿음의 조상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이스라엘이 출애굽한 후 여리고 성을 정탐하기 위해 몰래 침투해 들어갔던 사람들을 그곳에 살고 있던 기생 라합이 추격꾼들의 물음에 대해 거짓말을 함으로 정탐꾼들이 목숨을 건지게 된 사건이다.(수2장) 이 일로 인하여 기생 라합은 자신의 생명을 건지게 되었고, 예수님의 족보에도 나오는 놀라운 축복을 받았다.
우리는 거짓말에 대해 국어사전적 의미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말은 사실을 숨기지 않는 다는 뜻으로 이해하는 것은 헬라 철학적 개념이다. 그러나 히브리 사상은 거짓말 하지 않는다는 말은 하나님과 이웃에 대한 신실함을 나타내는 뜻으로 이해했다.
성경은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것 그 자체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이웃에 대한 사랑과 생명을 살리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에게 증거하고 있다.
우리는 온 갓 거짓말이 난무하는 시대 속에 살고 있다. 정치, 경제, 법조, 교육, 문화, 심지어 종교계까지 집단 이기주의와 자신의 목적달성과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고 있다. 이런 시대 속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히브리 산파가 그립고, 기생 라합이 그리운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 가을 타는 남자의 넋두리에 소스라치게 놀란 가로수 나뭇잎 하나가 뚝!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