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영혼을 향한 예수 그리스도의 목마름
부산 신재교회 호영 목사
신학교를 다니고 목사가 된 후에도 여전히 끔찍한 어둠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어둠은 내적 고통, 평온의 부재, 영적인 메마름, 내 삶 가운데 하나님이 함께 계시지 않는다는 느낌, 그리고 이러한 과정 속에서 하나님을 향한 고통스러운 갈망을 말한다. 이러한 갈망은 영혼에 극심한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마치 도살될 양과 같이 십자가 형틀에 묶인 죄수처럼 말이다.
한 청년과의 대화 속에서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저는 회의론자인 것 같습니다. 성경을 읽고, 배우고, 묵상해도 그냥 아멘하고 받아들이면 되는데 꼭! 삐딱한 시선으로 본다고, 이것이 잘못된 신앙인가요?” 나는 이렇게 되물었다. “예수님을 진심으로 믿고 있나요”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잘못된 신앙은 아닙니다. 진리를 찾는 방법이 다른 사람과 좀 다를 뿐입니다.”
이 청년은 의심으로부터 출발해서 확신으로 변화되는 기질을 가지고 있다. 그러기에 모든 것을 의심으로부터 출발하고 확신으로 다가간다. 한 때 나 역시 이런 부류에 속한 사람 중에 한 사람이었다.사람은 각자 나름대로 기질을 가지고 태어났다. 그러기에 어떤 기질이 좋고,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나님께서도 각자에게 주신 달란트가 있지 않는가? 자신의 기질 대로 하나님을 믿고 나가면 된다. 내가 믿고 있는 하나님은 획일적인 하나님이 아니라 다양성 속에 질서를 추구하는 분이시다. 이러한 사실은 우주만물 속에 잘 나타내 보여 지고 있다. 또한 예수님의 제자들 역시 다양한 성품의 소유자들이었다. 그런데 이런 성품을 가진 사람이 어디 나 와 청년뿐이겠는가?
이 청년과 나와 공통점이 하나 있다. 영혼의 깊은 어둠 속에 잠겨 살아가고 있었지만 하나님을 향한 고문 같은 갈망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 과정을 통해 이전 보다 더 큰 믿음을 갖게 되는 계기와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더 깊이 경험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이들 가운데 여전히 하나님께서 함께 일하고 계신다는 틀림없는 증거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끊임없이 공급받고 있다는 증표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나는 오늘도 이 어둠을 사랑 한다. 비록 서슬 퍼런 칼날이 심장을 도려내는 아픔과 고통이 따를 지라도 이 어둠을 기꺼이 사랑하려고 한다. 왜냐하면 이것은 영혼을 향한 예수 그리스도의 목마름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