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교회 안영칠 장로(1)
슬픔의 언덕 신동재를 품다
안영칠 장로와 정정용 목사
신촌교회 안영칠 장로는 1994년 4월 7일(목) 장로장립을 받고 23년 시무장로로 교회를 섬기다가 은퇴했다. 1947년생이라 2018년도까지 시무가 가능하지만 10월 28일(토) 원로장로로 추대되고 시무 은퇴했다. 전 한국한성장로회 회장을 역임하고 헌재는 한국IDEA협회 상임부회장이며 한국한센인총연합회 대구경북지부 20개 마을 지부장이다.
대경노회 신촌교회는 1948년 대구시 대명동 공동묘지 기와굴에서 예배를 시작했다. 공동묘지 기와굴은 한센인들이 거주하던 처소이다. 그러다 얼마 후 정부정책으로 1949년 10월 1일에 경북 칠곡군 지천면 연호2길 56-5에 이주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교회를 다시 시작했다. 당시 병원 이름을 따서 애생교회라고 불렀다. 교회는 대구에서 구미, 칠곡, 왜관 그리고 서울로 넘어가는 고갯길. 신동재 정상에 있다.
53년 전 17세 청년 영칠은 그 신동재를 김정식 장로의 손에 이끌려서 넘었다.
“당시 원대 주차장에서 버스를 타고 신동재를 넘었습니다. 버스는 항상 사람들로 꽉 차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고갯길에서 내리지 않고 다른 곳에서 내리고 싶었습니다. 하루빨리 이 병에서 놓임 받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언젠가 우리 고향 가는 버스를 타고 고향 마을 고개에서 내리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마을 모습이다
안영칠 장로는 한센인이다. 초등학교 6학년, 14세 때 병이 나타났다. 때문에 초등학교 졸업식은 물론 졸업사진도 없고 소풍도 못 갔다. 졸업 후 3년 동안 한의원을 다니면서 조약(탄약)으로 병을 다스렸지만, 별 다른 약효가 없었기에 치료 효과도 크게 보지 못했다. 결국 영칠은 병이 들기는 했지만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 않는 음성 환자였음에도 불구하고 몸에 남은 작은 흔적 때문에 고향을 떠나야만 했다. 그렇다고 마땅히 갈 곳이 없었다. 병은 완치됐지만 몸에 남은 작은 흔적 때문에 사람들의 시선에서 멀어져야 했던, 그 슬픔 때문에 병원에 들어가야만 했다.
청년 영칠이 처음 찾은 곳은 대구 애락원(愛樂院)이다. 그러나 영칠은 애락원 입원을 거부당했다. 입원은 음성 환자가 아닌 양성 환자만 가능했기 때문이다. 할 수 없이 1964년 2월, 17세 때 영칠은 김정식 장로의 손에 이끌려 신동재 국립 애생병원을 찾았다. 여기서도 바로 입원할 수 없었다. 2달을 대기한 후에 간신히 입원할 수 있어 본격적으로 애생병원 생활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때까지 영칠의 집안은 기독교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전통 유교집안이었다. 그러나 김정식 장로께서 계속해서 “영칠아, 교회에 나가 신앙생활하라”고 당부하셨다. 그러나 영칠은 “나는 도저히 안 되겠는데요...”라며 신앙생활을 거부했다. 그러나 김정식 장로의 기도가 쉬지 않았기에 하나님의 응답이 영칠에게 임했다.
“어느 날 새벽입니다. 잠을 자다가 일어나보니 별다른 병은 없는데, 이불이 땀에 젖어 흥건하고 몸에 전율이 왔습니다. 그때 들려오는 한 음성이 있었습니다. ‘영칠아, 네 뒤에서 기도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는데 네가 그렇게 살아서 되겠느냐? 교회에 나가라!’는 영감에 휩싸였습니다”
그때부터 영칠은 초등학교 졸업하면서 시작한 술과 담배를 끊었다.
“13살 때부터 술과 담배를 달고 다녔습니다. 술과 담배를 하다가 선생님들에게 걸려서 3주간 농장에서 일하는 벌도 받았습니다. 그래도 술과 담배를 끊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고등학교 다닐 때이니까, 20살 때 성령을 받고 술과 담배를 완전히 끊고 신앙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영칠은 예수 그리스도를 몰랐다. 고향에서 교회는 크리스마스 선물 때문에 몇 번 찾았던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그날 이후 성령을 받고 본격적인 신앙생활에 들어갔다.
“그런데 한 날은 다시 술과 담배를 시작하는 내 모습을 보았습니다. 얼마나 후회했는지, 가슴을 치며 통곡했습니다. 그런데 깨어보니 꿈이었습니다. 그때. 술과 담배를 안했다는 것이 얼마나 신이 나는지, 얼마나 좋든지..... 저절로 춤이 나왔습니다. 당시 숙소 옆에 우물 샘이 있었는데, 그 곳에서 물을 길다가 넘어져도 하나도 다치지 않는 것입니다. 아, 이것도 하나님의 은혜이구나.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