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김병희 역사이야기】 주여 삼창, ‘KOREAN PRA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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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희 역사이야기】 주여 삼창, ‘KOREAN PRAYER’

기사입력 2017.11.20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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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여 삼창, ‘KOREAN PRAYER’
 
김병희.jpg
 
서변교회 김병희 목사
 
항상 여명의 바다에 서면 어둠의 뒤편에서 조용히 빛을 끌어 모아 하루가 시작됨을 느낄 수 있다. 어쩌면 생의 희망과 절망도 태양의 명암 같은 것이 아닐까. 삶의 길이 힘겹고, 사명이 점점 희미해질 때 한국교인들은 여러 가지 기도제목을 놓고 소리 내어 각자 통성으로 기도했다. 많은 교회에서 이 통성기도 시간이면, 기도회 인도자가 하는 말이 있는데 바로 주여 삼창하신 다음에 ○○문제를 놓고 기도하겠습니다.”라는 표현이다. 그 말이 끝나면 참석자들이 일제히 아주 크게 주여, 주여, 주여라고 세 번 부르짖고 나서 기도에 들어간다. 이는 한국교회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현상이다
 
주여 삼창의 유래는 정확하지 않지만 다양한 설이 존재한다. 다니엘 919절에 “(주여) 들으소서, (주여) 용서하소서, (주여) 들으시고 행하소서 지체치 마옵소서라는 말씀에 의미를 품고 주여 삼창을 부르며 기도한다는 ,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 하나님을 각 위마다 지칭하여 부른다.’는 설중국에서 제사 지낼 때의 만세(萬歲) 삼창(三唱)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의식에 사용되어 왔다는 설, 무속신앙에서 제의의 기본 구조에서 가장 먼저 신의 임재를 간구하는 청신(請神)’과정으로, 가신을 제외한 천신이나 조상신 등을 초월계로부터 지금 이곳으로 모셔오는 일정한 의례로 청신적(請神的) 요소가 깔려있다는 설이 있다. 이것은 큰 소리로 거듭 하나님을 불러야만, 그 부르짖는 소리를 듣고 하나님이 이곳에 오셔서 기도를 들으신다는 것이다.
 
특히 주여 삼창에서 숫자 3’은 한국인의 뿌리 깊은 관념이 작용하였다고 생각한다. ‘숫자 3’은 한국인들이 즐겨 쓰는 숫자이며, 우리 문화에 깊은 뿌리를 갖고 있다. 우리는 내기를 할 때 3세판, 서당 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 시묘살이 3, 만세 3, 그리고 의사봉도 3번 두드리고, 우리나라를 3천리 금수강산이라 부른다. 숫자 3’은 자못 심오한 뜻도 지니고 있다. 노자의 도덕경에서 이르기를 一生二 二生三 三生萬物이라 했다. 만물이 생겨나는 순간이 ‘3’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음양오행사상에서 ‘3’은 완벽수이다. 그리고 천지인 3재는 훈민정음 창제의 원리가 됐듯이 전통적 세계관의 핵심으로 볼 수 있다. 이렇듯 ‘3’은 우리의 일상생활이나 문화에 익숙한 숫자이다. 또 한국인의 고시레 풍습에서 고시레는 반드시 세 번 하게 되어 있으며 초혼(招魂)시에 (돌아올 복), (), ()’하고 세 번 외친다든가 하는 모습을 볼 때 우리의 전통과 분위기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난 것이 주여 삼창이 아닌가 생각한다.
 
주여 삼창은 한국교회가 가장 부흥했던 시기에 부흥사들에 의해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인의 전통과 분위기에 기반한 주여 삼창은 부흥사들에 의해 한국교회의 전통이 되었다. 하지만 주여 삼창은 무속적이고 비성경적인 요소 때문에 비판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여 삼창은 회중들을 기도에 집중하게 하였고 기도의 깊은 세계에 들어가게 하는 능력이 있었다. 그래서 많은 한국교인들 중에는 기도를 시작할 때 주여 삼창을 부르짖고 나서 기도한다.
 
한때 한국교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교회성장신학으로 유명한 미국의 풀러신학교 피터 와그너 교수는 특히 한국교회의 성장에 주목하여 자신의 교회성장의 한 모델로 한국교회를 지목했다. 어느 날 피터 와그너 교수가 가르치는 교회성장과 기도라는 과목에서 자신의 강의를 듣는 학생들에게 ‘KOREAN PRAYER(주여 삼창)’라는 이름으로 한국 특유의 기도를 소개하고, 또 학생들에게 실습도 시켰다. 피터 와그너 교수가 교회성장을 위한 특별한 기도방법으로 소개하고 보급하려 했던 것이 주여 삼창을 크게 부르고 이어서 큰 소리로 통성기도를 하는 것이었다. 재밌는 것은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실습을 시키면서, 한국말 그대로 주여!’를 세 번 부르게 했다는 것이다.
 
한국교회에 큰 관심을 두었던 피터 와그너 교수의 눈에는 그 ‘KOREAN PRAYER’가 아주 신기하기도 했으며 또 한국교회의 성장에 크게 기여한 중요한 부분으로 특별한 기도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되었던 것 같다. 그런데 최근에 피터 와그너 교수도 이제 한국교회의 성장은 끝났다고 진단하고, 한국 모델을 포기하는 대신 요즘엔 자신의 새로운 모델을 남미의 교회들에서 찾고 있다고 한다. 그의 말에서 알 수 있는 것은 한국교회의 놀라운 부흥에는 기도가 있었다는 것이다. 지금 한국교회는 침체의 길을 걷고 있다. 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하나님의 은혜 앞에, 하나님의 긍휼 앞에, 엎드려 갈망하며 기도하는 길 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 이제 각자의 울림대로 주여! 주여! 주여! 외쳐 기도하자. “주여! 한국교회를 살려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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